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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다·나·까' 말투 "안 써도 돼'요'"

2016-02-24 10:14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군대에서도 생활관 등 비공식적 자리에서는 “~요” 말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다·나·까'로 말을 맺는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고자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다·나·까 말투란 군에서 군기를 세우려는 목적으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정중한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한 데서 생겨난 말투다.

하급자는 '∼다'나 '∼까'로만 말을 맺어야 하므로 갓 입대한 병사들은 일상언어와 다른 병영 언어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국방부는 지침을 통해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한다"며 "다·나·까 말투만 사용하도록 하던 것을 상황과 어법에 맞게 개선해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교육훈련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중한 높임말인 '∼다', '∼까'를 쓰되 생활관이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로 말을 맺어도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압존법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압존법은 아랫사람이 윗사람과 제3자에 관해 말할 때 제3자가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이면 윗사람의 기준에 맞춰 그를 낮춰 부르는 용법을 말한다.

일례로 군에서 김 일병이 이 병장과 둘이서 박 상병에 관해 대화할 경우 '박 상병님이 가셨습니다'가 아니라 '박 상병이 갔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 병장보다 박 상병의 직급이 낮기 때문이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2011년 '표준 언어예절'을 통해 압존법이 사적인 관계에서는 써도 좋지만 직장과 사회에서는 언어예절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지침에 "압존법이 언어예절에 맞지 않음을 전 장병에게 교육하고 단기간 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나·까 말투와 압존법 개선을 위해 상급자의 솔선수범과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며 간부들이 앞장서서 말투를 바꿔나가도록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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