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이름의 포장, 누군가에게는 절망
- '깔깔깔 희망버스'를 보고 -
자본주의를 타도하라
다큐 영화 <깔깔깔 희망버스>는 5년 전인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를 다룬 영화로 이 사태의 중심에 있던 김진숙이 직접 출연한 영화다. 희망버스란 집회 참여자를 나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주최 측에서 참가비를 받고 전세버스를 대절, 현장으로 가는 방식이다. 2011년 당시 희망버스는 총 6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부산으로 시위 참가자들을 날랐다.
영화 속에는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고 왜 희망버스에 탑승했는지 밝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첨부한 영화 속 장면이 바로 이 희망버스의 실체,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의 경우 군함,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일급 국가보안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견만 외치고 관철하려던 자들은 불법으로 회사에 진입하였다.
이를 영화 속 내레이션을 맡은 연예인 '김여진’은 “너무나 짜릿한 순간이었다.”, “공장을 점령한 사실이 가슴 뛰었다.” 등으로 불법을 미화시킨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영화 중간 중간 희망버스 참여자들의 인터뷰가 나오고 있는 것인데, 정부와 기업, 경찰과 희망버스에 동조하지 못하는 다른 국민들을 매도하고 악(惡)으로 규정하는 발언들을 마치 정의의 용사가 발언하는 듯한 편집이었다.
2011년 당시 희망버스는 총 6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현장으로 시위 참가자들을 날랐다./사진=다큐영화 '깔깔깔 희망버스' 스틸컷
누구보다 자본에 물든 자들
자본주의를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자본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을 무너뜨려야 하는 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들의 추악한 모습은 사실 영화 속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희망버스 참가비가 3만원이라고 나온다. 가장 대규모 시위를 이루고 전국에서 모였던 4차 시위의 경우, 최소 50대의 버스가 부산을 향했다.
1대당 45명이 탔을 경우, 6750만원이란 돈이 모인 것이다. 전세버스 대여료, 차안에서 먹는 도시락 비용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50%이상의 돈이 어디로 어떻게 사용되고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음악가, 밴드, 미술가, 영화인 등이 나오며 이들은 김진숙을 돕는다는 이유로 갖가지 제품(옷, 액세서리, 음반 등)들을 생산하여,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였다. 무엇보다 더 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는 시장경제활동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만의 리그, 자유를 외친다
영도는 지형의 특성상 고저차가 심하고, 길도 매우 좁은 편이다. 면적대비 인구가 많은 편(2015년 기준 약 13만 명)에 속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많은 인파가 한 번에 몰리면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여 지역주민의 피해를 지역주민의 탓으로 몰고 가는 상식 밖의 모습을 보인다. 야간에 확성기와 앰프를 통한 고성방가, 길거리에서 무분별하게 음주, 흡연, 노상방뇨 등이 이루어졌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왔다는 이들이 죽겠다던 지역주민들을 향해 폭언을 발설한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군함,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일급 국가보안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견만 외치고 관철하려던 자들은 불법으로 회사에 진입하였다./사진=다큐영화 '깔깔깔 희망버스' 스틸컷
노동자 해방의 나라?
우리나라 헌법 제21조에 '모든 국민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동법 제23조에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집회의 자유가 누군가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분명한 불법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의 자유만 외치는 그들은 한진중공업과 관계자들의 재산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다.
이럴 경우 '근로기준법’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김진숙은 한진중공업의 근로자가 아니라 이미 십 수 년 전에 해고당한 회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 것이다. 영화에서 한 결같이 김진숙을 지도위원이라 부른다. 김진숙은 근로자가 아님에도 금속노조의 지도위원으로 있는 자로써 사측과 전혀 무관함에도 모든 불법적 시위를 주도한 범죄자일 뿐이다.
이들은 투쟁가요인 '파업가’를 부른다. 노동자 해방을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노동자 해방이란 결국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퇴사, 퇴직으로 인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과 노동자가 나라의 모든 걸 소유하는 사회주의식 해방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결국 배를 불리는 것은 귀족노조라 불리는 금속노조 지도부들이고, 이들로 인해 피해를 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인금인상과 복지요구로 결국 모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기업과 그럼으로 인해 실업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청년들이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민중의 탈을 쓴 늑대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약자를 이용해 누구보다 더욱 열성적으로 시장경제를 이용해 자신의 배를 불리고, 화살은 정부 혹은 기업으로 향하게 한다.
희망의 탈을 쓴 하이에나들의 욕심에 더 많은 피해자들이 절망 속에 살아가는 일이 이루어지면 안 될 것이다. /김승빈 새빛한올 부대표
김진숙은 한진중공업의 근로자가 아니라 이미 십 수 년 전에 해고당한 사람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김진숙을 지도위원이라 계속해서 지칭한다./사진=다큐영화 '깔깔깔 희망버스' 스틸컷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예술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승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