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광주를 방문해서도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 분들은 각자 능력에 따라 대선후보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그는 또 “호남의 지지 없는 제1당은 많이 아프다”고 강조하고, “계파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 세력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차기 당대표 합의추대론을 둘러싸고 문 전 대표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으나 문 전 대표가 ‘(김 대표가) 당대표를 하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해 갈등이 심화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총선 이후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당 개혁을 해야 하는데 문 전 대표 측에서 ‘도로 민주당’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그는 문 전 대표와 회동한 뒤 언론을 통해 “(문 전 대표를) 더 안보겠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가 더민주의 대주주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무슨 얼어 죽을 대주주냐”고 거칠게 비난했다.
김 대표는 또 문 전 대표와 진실공방을 벌인 것과 관련해 “그 사람(문 전 대표)은 작문하는 것이 버릇인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당대표를 맡지 말고 ‘수권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경제민주화 스피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내게)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며 원천 부인하면서 “다시는 배석자없이 만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비상대책위원인 이개호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현재 당내 전당대회 연기론이 대두된 것과 관련해 공감을 나타냈다.
지난 4.13총선에서 호남에 출마해 유일하게 당선된 이 의원은 선거 패배에 대해 “문 전 대표 혼자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에게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총선 직전 호남지역을 두차례 찾아 정계은퇴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는 차기 대권과 관련해 중요한 당의 인적 자산이고 상당한 역할을 해줘야 할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본인이 한 말이 있기 때문에 그 말에 대해 매듭을 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를테면 당분간 2보 전진을 위해 1보 뒤로 물러나는 모습 등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새로운 민심을 얻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민 의견을 들으면서 장기적 관점과 연륜 있는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대표 선출 전대 연기론과 관련해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전대 연기론이 상당히 힘을 얻는 분위기인데 (전대 연기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종인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의 선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