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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친문', 우상호 원내사령탑 등극시키고 기지개

2016-05-04 19:0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친문의 반격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인 우상호 의원이 선출됐다. 우 의원은 ‘범주류’로 불리는 ‘86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친문세력들은 비로소 한숨돌렸다.

더민주는 4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했다. 이날 6명의 후보들이 각각 7분의 정견발표를 끝낸 뒤 1차로 치러진 투표에서 우원식 후보가 총 121표 중 40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상호 의원이 36표, 민병두 의원이 16표, 이상민 의원이 12표, 노웅래 의원이 9표, 강창일 의원이 8표를 받았다.

1차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어 곧바로 1, 2위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가 치러졌고, 우상호 의원이 총 120표 중 63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됐다. 

6명의 후보 중 주류로 분류되는 2명인 우상호·우원식 후보가 1, 2위를 다투다가 결선에서 우상호 후보가 우원식 후보를 7표로 누르는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1차에서 비주류 후보를 향했던 표심이 우원식보다는 우상호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86 운동권’의 표가 결집된 결과이다. 우 원내대표는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보다 친문에 더 가깝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낡은 운동권 문화 청산” 선언으로 당내 86세력의 입지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표심은 범주류, 그것도 친문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다는 방증이다.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1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원내대표 선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점에서 전날 새누리당이 처음부터 ‘친박’ 유기준 후보가 아닌 ‘범친박’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몰표를 준 것과 ‘결’이 다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로써 20대 국회를 시작하는 더민주에서 친문세력의 재등장이 선포됐다. 마침 전날 더민주는 총선 당선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열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친문이 지지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문재인 대권가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8~9월에 열릴 전당대회에서는 보다 확실한 ‘친문’ 후보가 당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이미 시한부를 고한 ‘문재인-김종인 제휴’가 와해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던 비주류 후보 4명의 표를 모아보면 45표가 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친김’이 아니었고, 그나마 김 대표가 가까운 이상민·민병두 두 의원도 정치 지향점이 달라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 지역의원으로 당선된 우 원내대표는 연대 총학생회장,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출신으로 17·19대 국회의원에 이어 3선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1998년 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 본격 대중에 얼굴을 알린 이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시절 대외홍보 및 기획을 조율하는 전략홍보본부장을 역임했고,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치는 동안 대변인만 8차례 지내 ‘대변인 전문가’라는 별명도 얻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당선자들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상대방 정당의 노련한 원내대표와 차별화하려는 의지가 모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초선의원들이 제 지지 기반으로 그분들이 변화 의지를 주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더민주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끌려다니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그분들의 정치력이 검증되고 출중한 것은 맞지만 우상호의 정치력은 아직 히든카드이다. 오히려 숨겨진 정치력이 무섭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는 어제 단합을 선택했고, 오늘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 더민주는 이제 하루하루 변화하고 하루하루 국민에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더민주는 저 우상호를 통해서 통합과 혁신으로 수권정당 길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이 명령을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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