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북한 7차 당대회...120명 외신기자 불러놓고 출입 불허

2016-05-06 18:3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6일 제7차 노동당대회를 열면서 120여명의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으나 대회장에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현장 취재에 나선 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과 중국, 서방 언론에 따르면, 이날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7차 당대회 소식을 바깥 세계에 전하기 위해 북한은 약 120명의 외신기자를 초청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정작 당대회가 열린 평양 4.25문화회관에 외신기자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외신 기자들은 대회장 건너편 약 200m 거리에서 건물 외관 등을 촬영할 수 있지만 대회장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건물에 접근하는 것도 금지 당했다. 

일본의 한 언론은 북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대회가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회의 내용이나 진행 상황 등을 보도하지 못하고 대회장 주변 분위기 등만 소개했다. AP통신은 “4.25문화회관 바깥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외부 스케치만 하던 끝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호텔로 돌려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6일 제7차 노동당대회를 열면서 120여명의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으나 대회장에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현장 취재에 나선 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이날 4.25문화회관 앞 주차장에 당대회 참석자들을 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대의 대형 버스와 승용차가 정차돼 있었다. 4.25문화회관 정면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렸고, 붉은 색 당기(黨旗),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황금색 분수 등이 있다. 

평양 거리 곳곳에는 ‘당대회를 빛나는 노동의 성과로 맞이하자’, ‘경축’ 등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각양각색의 선전물로 뒤덮였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북측의 취재 관련 통제가 편집증적 수준이다” “농락당했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영국 BBC의 스티븐 에번스 기자는 “취재진 4명에게 각자 1명씩 검은 옷의 감시원이 배치됐고, 화장실 안까지 따라붙고 있다”면서 “우리가 찍은 영상 일부를 삭제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약 120명의 보도진은 농락당했다"며 "(북한 측은) 오후에는 당대회와 직접 관계가 없는 전선(電線) 공장 취재를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당대회 행사장을 생방송하지 않았다. 다만 오전부터 당대회 관련 특집 방송인 기록영화만 내보냈다. 이날 오후 5시 정규보도에서도 노동당 7차 대회 소식을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추후 북한이 편집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2012년 4월 은하3호 로켓을 발사할 때에도 외신기자들을 초청해놓고 정작 로켓 발사 현장을 보여주지 않았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