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여소야대 정국의 원구성이 자리싸움으로 번지면서 3당 체제의 비효율성이 우려했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여야는 2일도 원 구성을 놓고 팽팽한 설전을 주고받아 재개 여부를 불투명하게 했다. 이대로라면 법정기한 7일을 넘기는 늑장개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세비 반납’ 발언을 놓고 치고받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사태가 불거지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점심에서 한 발언은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기 위해 말씀 드린 게 아니다”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오해 없길 바란다"고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세비 반납과 관련해 “하기 싫으면 자기들만 안 하면 됐지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우리 당에 시비 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세비 반납' 발언을 비판했던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긴급진화에 나섰지만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사진=연합뉴스
앞서 1일 안철수 대표는 국회 원구성과 관련 “원 구성이 늦어져 국회 공백이 생기면 국정에 대한 감시·견제 공백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한국 어디에도 일하지 않고 버젓이 돈 받는 국민은 없다. 하물며 국민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은 더욱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에 원 구성이 늦어지면 세비 반납을 함께하자고 제안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우리 당만이라도 하자고 의지를 모았다”고 밝혔었다.
국민의당 입장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세비에 시비 거는 게 제일 유치하다. 그게 전형적인 반정치의 논리"라며 “실제로 우리가 월급에 연연하는 것도 아닌데 모욕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렇게 말하면 남북대화가 1년간 안 이뤄지고 있으니 통일부장관은 1년치 월급을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지적하자 국민의당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일하지 않고 세비를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일이냐”며 발끈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원내정책회의가 끝나갈 무렵 "어제 우상호 원내대표가 전화를 해서 해명을 해줬고 오늘 아침에도 안 대표에게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연락받았다"며 “우 원내대표의 사과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원내대표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무노동·무임금 발언을 시의적절했고 사실상 의원총회를 통과하진 않았지만 당론으로 결정된 사항이다. 여기에 시비거는 건 공당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도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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