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MB정부 출신의 인사들이 롯데그룹 검찰수사가 들어가며 로비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했다.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세간에서 이명박(MB) 정부를 겨냥한 사정설이 제기된 데 대해 MB정부 출신 인사들은 12일 "우리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MB정부 출신의 인사들이 롯데그룹 검찰수사가 들어가며 로비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했다./롯데물산
MB정부가 롯데그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데다 특혜를 줘야 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는 게 당시 정부 핵심 인사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09년 3월 제2롯데월드가 비행 안전 논란을 뚫고 건축 허가를 받은 과정에서 정권 핵심부에 대한 로비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당시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시 공군 쪽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에 대한 반대가 있었지만 롯데 측에서 돈을 다 대서 군 비행장 활주로 방향을 조정하는 조건으로 해결됐다"면서 "지금 롯데 수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그 무렵 경제 위기 속에서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뤘고, 성남 비행장 활주로 문제가 해결되니 허가가 난 것뿐"이라며 "국가적인 대사에 어떻게 로비가 개입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의 한 인사는 "지금 수사를 왜 하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사정기관이 혹시 이명박 정부 때 인사들과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라면 포스코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또 헛수고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측의 한 인사는 "저런 로비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그냥 놔뒀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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