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비번인 날 집 근처에서 불이 나자 바로 달려가 진화에 힘쓴 소방관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로부터 “훌륭하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강서소방서 발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황정선 소방위(49)가 지난 9일 비번으로 쉬던 중 집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달려가 어르신 30여 명을 구하는데 일조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자택에서 쉬던 황 소방위는 아파트 창문을 통해 건너편 상가 외벽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 119에 신고한 뒤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서는 소방대가 막 도착해 수관을 연결하며 진화 작업을 준비 중이었다.
황 소방위는 불이 난 옆 건물 8∼9층에 요양원이 있는 것을 알고 상가 건물 7층에서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방수 진화'를 했다. 불이 요양원으로 번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당시 요양원에는 어르신 38명이 있었으나 이러한 노력으로 부상자 없이 대피했다.
황 소방위의 활약상은 함께 진화 작업을 한 인천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이 서울 강서소방서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황 소방위는 "불이 난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인 걸 보니 천성이 소방관인 것 같다"며 "요양원으로 불이 번지면 큰 인명피해가 날까 우려했는데, 다치신 분 없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이 바로 진정한 공무원”, “옆 동네 사람들은 든든하겠다”, “이런 분들 덕분에 소방관분들에게 들어가는 세금은 아깝지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