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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당 뇌관, 새누리 당권 기싸움으로 확전될까

2016-06-20 17:5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승민 의원 등의 일괄 복당 문제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내홍이 20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당무 복귀로 진정되는가 싶었지만 다시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로 재점화될 상황이다.
 
친박계 30여명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조원진(3선) 김태흠(3선) 김진태(재선) 이장우(초선) 강석진(초선) 등 3선 이하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이 끝난 뒤 박대출 의원은 브리핑을 열고 “이번 복당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를 유발한 권 사무총장이 무너진 당의 기강을 새로 잡고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또 “이른 시일 내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 등 복당한 의원들이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당 화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총장에 대한 경질은 전날 김 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났을 때 결정된 것이지만 “내가 왜 친박 화풀이 대상이 돼야 하나”라며 권 총장은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 회의에서도 권 총장은 바로 옆자리에 앉은 김 위원장을 외면한 채 자리에 앉았다. 회의에 앞서 권 총장은 김 위원장과 20여분간 만나 경질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위원장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비박계를 포함한 일각에서도 권 총장에 대한 경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권 총장에 대한 경질 방침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 은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 투쟁의 선봉에 서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유승민 의원 등의 일괄 복당 문제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내홍이 20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당무 복귀로 진정되는가 싶었지만 다시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로 재점화될 상황이다./유승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따라서 권 총장이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차기 지도부를 뽑는 8.9 전당대회까지 계파갈등을 확전시시는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작 당사자인 유 의원은 침묵하고 있지만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에 ‘극우’ 발언으로 정면대결을 신청한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집토끼’(고정 지지기반) 생각만 하고 과거에 함몰되는 등 너무 극우적인 이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이념을 가지고는 앞으로 도저히 안된다”고 말해 친박계를 ‘극우 세력’으로 규정했다. 

사실상 당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친박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최근 조성된 ‘최경환 대세론’ 흔들기로 해석되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는 유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과 맞물려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유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비박계의 결집을 불러와서 결국 당권을 놓고 친박계와 한판 큰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배경이다. 이럴 경우 제2의 유승민 사태로 번져 자칫 정권 재창출을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당이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 

김 전 대표가 몸풀기에 들어간 반면 유 의원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 의원은 당권 도전설이나 대선 출마설 등 향후 정치행보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새누리당과 다른 정치노선을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친박계가 요구한 의총이 조기에 열리고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이 당을 분열시킨 책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의 사과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의 내홍이 봉합될지, 아니면 확전될지 확실히 가려질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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