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지난 5월 한달에만 7명의 탈북자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체포돼 북송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5일 1명이 체포돼 북송됐고, 이후 9일쯤 4명이 한꺼번에 체포돼 북송됐다. 이들은 20~30대의 남녀 탈북자로 한국에 정착해 살다가 중국 지린성 연길을 여행하던 중 유인되거나 체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같은 달 27일까지 1명, 또 1명이 각각 추가로 북송됐다. 이중 한 남성은 연길에서 북한 보위부에 유인 혹은 체포됐다.
또 한명은 단둥에서 체포된 50대 남성이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북한에 남아 있는 동생을 데려온다고 말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에 있던 가족을 데려오려고 탈북브로커와 접촉하던 중 보위부에 체포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연길·단둥 등 북중 접경 도시에서 5월 한달동안에만 다수의 탈북자가 북한 측에 체포돼 북송된 것으로 파악되는 것은 최근 김정은의 특별지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이후 김정은의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탈북자 검거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지난 5월 한달에만 7명의 탈북자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체포돼 북송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4월 초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식당에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북해 입북하는 모습./사진=통일부 제공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초 정찰총국이 직접 지휘하는 탈북자 검거작전을 지시한 바 있다.
대개 중국 등지에서 탈북자 체포는 국가보위부가 담당하지만 이번에 대남 무력도발을 담당하는 정찰총국이 국외로 파견된 보위부를 지휘해 작전을 수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정찰총국까지 나선 것을 볼 때 단순한 탈북자 검거 이상으로 남한인에 대한 테러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탈북자 검거작전 등에 필요한 자금도 무역기관에서 충당하도록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주로 간부들의 사상을 검열하는 보위사령부까지 협력하고 있다는 전언이 있다"며 "김정은이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에 얼마나 조바심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5월7일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 도시인 단둥과 연길 등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의 소식통들은 방송에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 체포조나 남한 사람들에 대한 유인납치 등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들 중 한 소식통은 “호텔과 식당을 비롯한 상가 안에는 북한 요원으로 보이는 사복경찰들이 자주 눈에 띈다”며 “중국 공안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보위원 수십 명이 활동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탈북자를 체포해오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북한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미디어펜’에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접대 분위기가 평소와 많이 달라졌다”며 “한국사람에게는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내고 다른 때와 달리 테이블 접대도 오래 하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북한 보위부의 탈북 감시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탈출했다가 붙잡힐 경우 현지에서 감시를 담당하는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신체가 훼손되는 인권유린을 당한 뒤 강제 북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탈북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북한 노동자들에게 아킬레스건을 절단하거나 심지어 강제로 눕혀 놓고 굴삭기로 다리를 부러뜨리는 등 무자비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