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 진입)이 발생한 ELS 규모가 2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녹인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공모 발행 녹인 유형 ELS 4461개 중 녹인이 발생한 ELS는 761개에 달했다. 발행금액으로 따지면 2조4812억원에 달한다. ELS 1개당 평균 32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원금손실 우려에 놓였다는 얘기다.
최근 브렉시트 여파로 지난 24일 8.62% 폭락하는 등 유로스톡스50 지수 관련 ELS의 녹인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유로스톡스50 지수의 하락으로 인해 녹인이 발생한 ELS는 761개 중 29개에 불과했다. 절대 다수는 홍콩H지수로 인해 녹인에 진입한 것들이었다.
녹인에 진입한 유로스톡스50 지수 관련 ELS의 발행금액은 총 480억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체 공모 녹인유형 ELS 발행 금액 19조2270억에 0.2%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유로스톡스50 지수가 28~29일 연이어 상승하는 등 브렉시트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관련 ELS도 한숨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홍콩H지수 하락으로 인한 원금손실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송락현 ELS리서치 이사는 “현재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15% 정도 추가로 하락해야 녹인이 발생하고 대란이 벌어지려면 20% 넘게 떨어져야한다”며 “브렉시트가 정치적 사건이어서 영향이 큰 것에 비해서는 단기적으로 지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이사는 “홍콩H지수 관련 ELS 역시 변동성이 크고 대외변수에 취약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브렉시트로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리면서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영근 금융투자협회 과장도 “유로스톡스50 지수가 2000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현재 발행된 ELS는 추가로 녹인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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