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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삼성에 찬물 끼얹은 '이건희 사망설'…지배구조 '집중'

2016-06-30 19:49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설을 담은 증권가 '찌라시'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삼성 계열사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특히 삼성 지배구조 관련 계열사 주식이 동반 급등하면서 삼성 지배구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설을 담은 증권가 '찌라시'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삼성 계열사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연합뉴스


기업 오너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관련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의 경우,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그룹은 현재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30일 이건희 회장 사망설은 메신저 등을 통해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3시 발표예정. 엠바고'라는 말로 신빙성 있는 뉴스인 것처럼 포장돼 빠르게 퍼졌다. 엠바고는 언론이 특정 시점까지 보도를 유예하는 관행을 말한다. 

인터넷 주식 카페 등에는 찌라시 내용을 토대로 "(삼성의) 후계 구도가 완성될 것"이라는 등의 글도 게재됐다.

이 여파로 인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은 오후 1시께 8% 이상 폭등, 삼성SDS도 7% 이상 급등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3%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일 정오를 시한으로 삼성전자에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에 대한 조회공시까지 요구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사망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소설일 뿐이다.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퍼뜨렸는지 의문스럽다"고 공식적으로 사망설을 부인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에 최근 3년간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됐다.


숨 가쁘게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지난해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대부분 확보됐다.

이 부회장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61억여원을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옛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사들였고 당시 구입한 전환사채는 주식 전환 후 체제 개편과 자산 가치 증가 등을 통해 6조~7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 17.2%, 삼성전자 0.58%, 삼성SDS 9.2%, 삼성엔지니어링 1.54%, 삼성생명 0.06%, 삼성화재 0.0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는 더욱 탄탄해졌다. 

현재 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통합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기타 계열사'로 정리됐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됐던 삼성SDS 사업구조 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SDS는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의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함께 이 부회장의 '뉴삼성' 사업 재편 병행도 이뤄지면서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지 않고도 그룹 지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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