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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靑오찬서 '당청 혼연일체' 역설…전원 악수배웅

2016-07-08 17:0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9일 새누리당 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당·정의 '혼연일체'를 강조했다. 오찬을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배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새누리당 의원 126명(일정 등 문제로 3명 불참) 그리고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등 외부 비대위원 6명과 함께 한 자리에서 "당도 국회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든 점이 많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 일치가 돼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새누리당에 당부했다.

이같은 발언은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 안보·경제 양대 위기를 극복하고 임기 후반부 국정과제의 완수를 위해선 긴밀한 당청관계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당면한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 극복을 넘어 4대 개혁을 통해서 나라의 체질을 개선하고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성공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당의 미래가 국민에 달려 있다는 것은 항상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심을 잡고 더욱 힘을 내서 뛰어달라"고 새누리당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장맛비가 계속되다가 오늘은 날씨가 맑다. 이렇게 비온 뒤에 하늘이 더 맑고 또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 당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졌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거듭 "지금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결집해야 되는 것이 중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 앞으로 새누리당 의원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서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당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새누리당은 다시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천막당사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만의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여당인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나 국민을 향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정상의 정상화와 국민 행복 이외에는 모두를 번뇌로 여기는 박 대통령의 뜻을 새기면서 혁신비대위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당의 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오찬에선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청와대' 3행시를 지어 읊었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신발끈 조이자'라는 건배사를 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박명재 사무총장·김정재 원내대변인 등 당직자의 인사말이 있었고, 국회 상임위원장 대표로 조경태 의원도 인사말을 했다.

박명재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8·9전당대회 참여를 부탁했으나, 즉석에서 답변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전당대회 관련 공식 언급을 한 참석자도 없었다.

오찬 종료 후 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정 원내대표와 함께 행사장 출입문에 서서 떠나는 의원 모두와 악수를 하며 덕담을 건넸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비박계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도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오찬 도중 지역일정때문에 이석해 박 대통령과 악수할 기회가 없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승민 의원과 35초간, 진지한 표정과 함께 양손으로 손짓을 해가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전했다.

35초는 대부분 10~20초 수준이었던 다른 의원들에 비하면 긴 시간을 할애한 셈이다. 

한편 이날 오찬엔 새누리당 측 132명과 청와대 측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을 제외한 전 수석, 조태용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은 2014년 1월 7일과 지난해 8월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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