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백화점, 아울렛, 쇼핑몰이 새로 개장하거나 리뉴얼 오픈시 가장 공들이는 곳은 어딜까?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맛집들이 들어선 푸드 공간이다.
최근 쇼핑이 아니라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맛집을 품은 식당가는 메인 매장으로 거듭났다.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이 새로 개장하거나 리뉴얼 오픈시 가장 공들이는 곳은 어딜까?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맛집들이 들어선 푸드 공간이다. /뉴코아 아울렛 부천점 푸드스트리트. 이랜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나 잡화를 쇼핑하다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식품매장을 찾던 고객들이 이젠 쇼핑보다 식사, 디저트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백화점에서 식품 매출은 '명품' 매출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조사 결과 지난 2014년부터 백화점 전체 매출신장은 2013년 이후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식품은 계속해서 가파른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 백화점 전체 매출 중, 식품 장르 비중은 지난 2012년엔 12.4%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5%를 넘는 수치를 보였다.
작년부터 각 백화점들은 강남, 홍대 등 트렌디한 맛집을 경쟁적으로 모셨고, 맛집 입점으로 그 효과도 톡톡히 봤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식품관의 경우 올해 4월 말 통옥수수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오사카 유명 슈크림 브랜드 '홉슈크림', 경리단길 티라미슈로 유명세를 탄 '비스테까' 등 유명 디저트와 맛집이 들어섰다.
이들 맛집이 식품관에 선보인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영등포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만명 더 늘어났다. 해당 기간 영등포점 식품관의 매출은 26%나 크게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영등포점 외에도 신세계 강남점이 업계 최단기간 단일점포 1조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최고의 백화점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맛집들이 즐비한 식품관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에서 식품 매출은 '명품' 매출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쿠키몬스터, 홈슈 관련사진. AK플라자
유통업계의 어려운 여건 속 고객 유치와 매출증대의 검증된 공식으로 떠오른 '식품관'. 최근 새로 리뉴얼한 점포나, 개점 예정인 쇼핑몰엔 많은 공간을 할애해 푸드 공간이 형성됐다.
지난 8일 동대문 두타몰 6층엔 전문 식음 공간을 오픈했다. 두타몰과 두타면세점을 방문하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퀄리티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태원, 홍대, 강남 등 핫 플레이스에서 떠오르는 맛집 9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대표 맛집으로는 멕시칸 퓨전 음식 전문점 '코레아노스'와 정통 아메리칸 스트리트 푸드 '몬스터 브레드', 직접 만드는 티라미수로 유명한 '마피아 디저트 & 마피아 바', 대학로 맛집 '호떡당', 즉석 떡볶이 전문점 '사이드쇼', 이태원 경리단길의 '스트릿 츄러스' 등이다.
지난 6월 16일에는 뉴코아 아울렛 부천점이 리뉴얼 오픈을 했다. 리뉴얼을 통해 스시&일본요리 뷔페 '수사', 피자 샐러드바 '피자몰', 츄러스 카페 '스트릿츄러스', 직접 구워먹는 함바그 점문점 '후쿠오카 함바그' 등 26개 외식 브랜드가 새로 들어왔다. 특히 4층 식당가 외에도 5층에 추가로 확보한 공간에 푸드스트리트를 조성해 먹거리 매장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올 5월에는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이 지하1층 프리미엄 식품관 'AK푸드홀'의 디저트 MD를 대폭 강화했다. 이태원 경리단길의 줄서서 먹는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맛집 '로드스테이크', 코코넛 아이스크림 브랜드 '올코코', 연남동 인기 마카롱 디저트 맛집 '쿠키몬스터', 60년 전통의 부산 프리미엄 어묵브랜드 '환공어묵' 등이 1~3개월 단위의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명 맛집 모시기에서 더 나아가 백화점 식품관을 책임질 차세대 맛집 발굴, 육성에 나섰다. 직접 맛집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인 'Dear my food' 프로젝트는 F&B 상품군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갖췄으나 상품화를 위한 자금 및 정보 부족으로 고민하는 예비 청년사업가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창업자금 확보·전문 컨설팅 제공·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창업희망자들에게 안정적인 창업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통해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관, 푸드공간은 백화점의 차별화된 포인트로, 고객들이 원하고 많이 찾는 맛집을 어떻게 얼마나 들여오는지를 통해 각 업체별 MD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