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정부·금융당국 주도로 선보였던 단종보험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단종보험이 출시 1년여 가까이 되지만 판매실적은 0건에 달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종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주도로 선보였던 단종보험이 출시 1년여 가까이 되어가지만 판매실적은 0건에 달하는 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단종보험 제도는 지난해 7월부터 도입, 시행됐다.
단종보험은 보험사가 아닌 곳에서도 본업과 연계된 특정 보험상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부돈산 중개업자는 주택화재 보험을, 애견숍은 애견보험, 여행사는 여행자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하면서 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1년 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단종보험의 판매성적을 들춰보면 참담하다.
단종보험 제도가 도입된 후 선보인 단종보험들은 삼성화재의 '주택화재보험', KB손해보험의 'KB주택화재보험', 'KB해외여행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롯데 제품보증연장보험', 한화손해보험의 '가정종합보험' 등이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롯데손보의 '롯데 제품보증연장보험'만이 유일하게 비교적 순조로운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롯데 제품보증연장보험'은 지난 6월 기준으로 2790건이 판매됐다.
반면 삼성화재의 '주택화재보험'이나 KB손보의 'KB주택화재보험', 'KB해외여행보험', 한화손보의 '가정종합보험' 판매실적은 '0'건이거나 거의 없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단종보험 대리점에서도 수수료가 대략 한 건당 만원정도 수준으로 얼마되지 않다보니 들어가는 비용이나 노력, 시간에 비해 돈벌이가 안돼 굳이 적극적으로 하려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주도했던 보험상품의 실효성 의문 지적은 단종보험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1년 출시, 15여년 동안 1만여명 판매에 그친 장애인 전용상품 '곰두리보험'이나 2011년 출시, 단종된 '녹색자동차보험', '난임보험' 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단종보험의 성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미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단종보험의 판매 부진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당시 당국에서 단종보험 출시와 관련된 얘기가 나왔을시에도 업계에서는 불완전판매 우려 등 감수해야할 리스크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져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업계에서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심지어 판매를 했던 보험사들에서도 판매 부진 결과가 나타났는데 굳이 단종보험을 더 추진하려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