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손 안에 들어온 8강이 3분을 남기고 날아갔다, 아쉽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독일전 평가를 한 줄로 요약한 것이다. 전후반 독일과 실점과 득점을 반복하며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차선의 결과를 얻었다. 우승후보인 독일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칭찬받을 만했다. 하시만 아쉬움의 여운은 계속 될 듯 싶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뉴스1
각본 없는 드라마는 손흥민의 골에서부터 시작했다. 후반들어 대한민국과 독일 등 양팀은 몇차례 골 찬스가 있었지만 무산된 채 공방을 계속했다. 2대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후반 11분 좌측에서 황희찬과 1대1 패스로 다시 받을 볼을 헛다리 개인기를 짚은 후 왼발 슛을 날려 동점골을 기록했다.
2대2 원점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만 해결사가 아니었다. 석현준도 있었다. 후반 35분 석현준이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조금씩 수세에 몰렸던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42분 석현준은 각본없는 드라마같은 골을 기록했다. 우측에서 이세찬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10미터 드리블 한 후 석현준에게 패스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역전골을 넣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8강이 손안에 있는 듯 했다. 한국 축구를 응원하던 교민과 응원단은 이긴 듯 신나게 응원했지만 후반 47분 독일이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5분이 끝난 후 추가 시간 3분을 남기고 기분 나쁜 프리킥을 제공했다. 후반 47분 우리 골에어리어 우측 바로 앞에서 세르지 나브리의 킥이 수비수에 맞아 굴절돼 또 다시 동점골을 제공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늘 경기를 무승부로 펼치며 승점 4점을 얻었다. 독일은 승점 2점을 얻었다. 멕시코는 피지전에서 5대1로 승리하며 한국과 같이 승점 4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에 밀려 2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3차전에서 이기면 8강 진출이 확실해졌다. 비기게 되면 독일과 피지의 경기에 따라 1위 또는 2위를 결정짓게 된다.
한편,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오는 8월1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C조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