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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정현 당대표 당직인선에도 파격행보 이어질까

2016-08-16 16:0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계파 패권다툼에 의해 4ㆍ13 총선 참패를 맛본 새누리당이 약 3달만에야 정상 지도부를 가동한 뒤 본격적인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당대표가 지난 8·9전당대회에서 헌정사상 첫 호남출신 보수정당 대표로서 당선된 게 시작이었고, 이후 쉴틈없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금주 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당직 인선도 그 연장선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말단 당직자 출신에서 당대표까지 올라선 이정현 대표는 지난 11일 사무처 당직자 월례 조회에서 후배 당직자들을 '아우님'이라고 부르며 격려한 것과 동시에 제3사무부총장직을 신설해 사무처 인사에게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총선 이전부터 '섬기는 리더십'을 주창해온 그답게 취임 이틀만인 같은날 '전기료 당정회의'를 밀어붙여 7~9월 전기요금 누진제 전(全)단계 완화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한편, 다음날(12일)엔 당대표비서실장과 부실장에 원내 윤영석 의원과 원외 홍범식 변호사를 각각 임명해 첫 원내·외 인선 조화를 선보였다.  국민공감전략위원장직을 신설해 모바일 공간에서 일반국민과 전문가와의 '실시간 소통'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금주 내로 첫 당직 인선을 단행할 예정이다. '섬기는 리더십'이 의미하는 민생챙기기는 물론 탕평·원외 배려·대선준비에 적합한 기존의 틀을 깰 인사가 이뤄질 지 관심을 끈다. 사진은 이정현 대표가 지난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면서도 그동안 주류 친박계와는 거리가 있었던 그가 보다 강화된 인사권을 쥐고 곧 단행할 당직 인선이 변화의 방향성을 예측할 바로미터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인사 방향에 대해 "제가 대권을 꿈꾸겠느냐, 파벌을 꿈꾸겠느냐"며 "국민의 사랑을 되찾아 오는 방향으로 인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6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통화에서 "당직은 말할 것도 없고 정책위에 '섀도 캐비닛' 비슷하게 분야별로 나눠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최대한 정책에 참여하게 할 것"이라며 당대표 경선 공약이었던 원외 인사의 당무 참여 현실화를 예고했다.

그는 "원외 당협위원장 활용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고, 1년에 한두 번 이들을 불러 형식적으로 회의하고 끝냈다"며 "중앙당사의 모든 빈 공간들을 원외 위원장들이 회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회와 당사에 각각 위치한 당대표실도 이들에게 모두 개방할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내일(17일) 오후 원외 당협위원장 136명과 만나 당선 인사와 함께 원외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갖고, 원외 위원장들의 당 운영은 물론 내년 대선 준비에의 적극 참여 및 능력 발휘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강조한 인사의 기준은 탕평과 원외인사 배려 그리고 대선 준비다. 특히 스스로가 지난 10일 청와대 오찬에서 대통령에게 주문한 '탕평 인사'가 실현될지가 주 관심사다.

또 최고위원회의 지역 출신 구성이 대구ㆍ경북(TK)과 충청으로 쏠려 있고, 내년 대선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인사가 전무함에 따라 주요 당직에 수도권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고위가 친박계 인사 위주로 선출됨에 따라 '도로 친박당'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그가 9일 당대표 당선 수락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당엔 친박, 비박 어떠한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힌 바 있어 계파 안배를 굳이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인사는 가까이는 내년 4월 재보선, 멀게는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인선으로서 원외 인사 대거 기용이 예상된다. 국회의원은 법안처리 등 원내 업무에 집중하고 당무는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원외 인사가 맡는다면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주 중 지명직 최고위원 등 현재 공석이거나 신설되는 당직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신설될 직 중에는 앞서 언급한 국민공감전략위원장은 물론, 당무감사위원장도 있다. 당무감사위는 지역 당협 재정비의 역할을 맡는다. 사무처 당직자에게 맡길 제3사무부총장직의 신설여부도 관심을 끈다.

이밖에 당분간 유임이 예정된 사무총장 인선과 전략기획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 인재영입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핵심 당직도 내년 대선을 대비한 원외 인사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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