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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경영복귀 1년 '기대와 현실 사이'

2016-08-18 13:4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최태원 SK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지 만 1년이 지났다. 지난해 8·15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지난 1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최 회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과감한 투자’로 요약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18일 SK에 따르면, SK가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올해 전국 각지에서 신·증설하는 공장만 13곳이며, 그 규모만 10조원에 달한다. 이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이 더 과감하게 일자리 창출 및 국민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과거 2,3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된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진행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최 회장의 결단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는 우리의 생각 이상”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변화하지 않은 기업은 ‘돌연사(sudden death)’를 맞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가장 과감한 투자에 내선 대표적인 사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사면 직후, 세계 최대 규모의 D램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을 계기로 10년에 걸쳐 46조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10년간 생산유발효과는 165조원이며 고용창출 효과는 63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지주회사 출범 후 인수한 SK머터리얼즈는 경북 영주에서 반도체 등의 제조공정에 발생하는 잔류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특수 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두 차례의 사업 확장과 제품 다각화를 추진, 2분기 매출액 1165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해외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 중인 뇌전증 치료제가 FDA로부터 약효를 인정받아 임상 3상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하게 됐다./SK바이오팜



SK는 바이오·제약 등 신사업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0년까지 바이오·제약 사업에서 2조5000억원의 매출과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투자에 대한 결실도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원료의약품 생산회사 SK바이오팜은 독자개발중인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약효를 인정받아 임상 3상 없이 신약 승인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뇌전증 치료제는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올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 결정했다. 이어 충북 증평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설비 2기를 더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재계는 최 회장이 특별사면 후 지난 1년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사업현장을 두루 돌며 경영 밑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면, 하반기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사업 재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은 현장을 둘러보며 현안을 꼼꼼하게 점검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 분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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