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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후예까지 탈북...북 엘리트들 귀순러시 이유는

2016-08-19 06:0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일가족과 함께 귀순한 것을 놓고 김정은정권의 붕괴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태 공사 가족 일행의 귀순까지 최근 5년간 매년 2명씩 북한 엘리트 출신 인사들의 귀순이 꾸준히 이어졌다.

그동안 귀순한 인사들 중 해외에서 북한 무역 업무를 맡아하던 외화벌이 일꾼이 많았다면 태 씨의 경우 ‘공사’ 신분으로 정식 외교관 출신이다. 또 유독 김정은정권 들어 북한 외교관들의 귀순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태 씨가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으로 꼽힌다.

김정은정권 초기 탈북자 수가 줄어들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올라섰다. 특히 해외에 나아 있던 인사들의 탈북이 급격히 늘어나 김정일과 달리 탈북억제정책을 강화해온 김정은정권에서 엘리트 출신 탈북이 늘어나는 것은 아이러니 현상으로 꼽힌다.

최근 남한으로 귀순한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이 증가한 것은 아무래도 북한 밖에서 경험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동경’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정권 초기 탈북자 수가 줄어들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올라섰다. 특히 해외에 나아 있던 인사들의 탈북이 급격히 늘어나 김정일과 달리 탈북억제정책을 강화해온 김정은정권에서 엘리트 출신 탈북이 늘어나는 것은 아이러니 현상으로 꼽힌다./북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 탈북자 태영호(우)=연합뉴스


실제로 5년전 남한에 정착한 중앙당 정치국 위원 출신 탈북자는 “북한 간부들도 나라 안에서는 외부정보와 차단됐기 때문에 ‘우물안 개구리 식’ 사고를 하다가 해외에서 자유를 만끽한 이후에는 북한 체제에 순응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북한을 벗어나지 못하는 북한주민들은 간부라도 남한에 가면 살 수가 없다. 간부들은 처형당할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노동자 농민은 남한에 가서 살아도 간부들은 처형당할 것이라는 오해가 최근 풀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귀순한 엘리트 탈북자들 중에는 이전 직장의 선후배 사이도 있고, 먼저 남한에 정착한 선배의 소식을 전해듣게 된 후배도 해외에 있던 중 탈북해 귀순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태 씨 가족의 입국 사실을 발표한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태 씨의 귀순 배경에 대해 “북한의 핵심 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는 탈북 동기에 대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의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귀순한 엘리트 탈북자들의 공통 탈북 이유이기도 하다.

정 대변인은 태 공사의 귀순과 관련해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지배계층의 내부결속이 약화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판단을 해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중앙당 정치국 위원 출신인 탈북자도 “최근 북한 외교관 출신 인사들의 귀순이 줄을 잇고 있는 것과 관련해 ”파견된 나라에서 수년간 자유롭게 지내다가 평양 복귀 시점이 다가오면 끔찍할 정도로 돌아가기 싫다”면서 “게다가 인생이 구만리 같은 나이에 가족들이 다함께 나와 있다면 자녀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귀순을 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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