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기다렸던 금메달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3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금메달 10개 이상 달성 목표는 멀어졌다. 한국의 금메달 사냥 경기가 사실상 끝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 여제 박인비의 막판 금메달 활약으로 우리는 반쪽짜리 목표 달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올림픽 종합순위결정은 금메달에 달려있다. 이에 우리나라가 유독 금메달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올림픽 1주차(7일~13일까지) 우리는 승승장구였다. 금메달 첫 스타트는 양궁종목에서 나왔다. /한국 여자 양궁팀의 모습. 뉴스1
올림픽 1주차(7일~13일까지) 우리는 승승장구였다. 금메달 첫 스타트는 양궁종목에서 나왔다. 8월 7일 새벽에 치러진 남자 단체에서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이 미국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로 다음날인 8일엔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금메달을 땄다. 그 이후로 펜싱 남자 개인 에페 박상영(10일), 사격 남자 50m 권총 진종호(11일), 양궁 여자 개인전 장혜진(12일), 양궁 남자 개인전(13일) 구본찬이 메달을 따며 대한민국 10-10 목표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림픽 시작 1주차엔 9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서 금메달이 추가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주차(14일~20일까지)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각 종목에서 총력을 기울였으나 매번 아쉽게 떨어지고 말았다. 13일 양궁 구본찬 선수의 금메달 획득 이후로 금빛 희소식이 몇 일째 들리지 않았다.
18일 김소희가 여자 태권도에서 힘겨운 경기를 통해 7번째 금메달을 안았다. 20일 김소희에 이어 오혜리가 태권도 두 번째 금메달이자 우리나라에 8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아쉬운 점은 한국이 그동안 잘 해왔던 효자종목들이 부진했다. 올림픽 효자종목에 꼽히는 유도, 배드민턴에서 금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양궁, 태권도와 함께 올림픽 4대 효자종목으로 불리던 유도와 배드민턴 두 종목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도는 금메달 2개 달성까지도 기대했지만 '노 골드'에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그쳤다. 배드민턴은 리우올림픽 전까지 대표적인 한국의 '효자종목'이었다.
남자 이용대와 유연성 복식조는 세계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8강에서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 조에 지면서 4강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뉴스1
지난 런던올림픽까지 배드민턴팀은 금메달만 6개를,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합치면 총 메달 18개를 한국에 안겼다. 이번에도 배드민턴 대표팀은 각각 세계랭킹 1, 3위의 기량을 갖춘 남녀 복식조가 출전해 선전이 기대됐다.
남자 이용대와 유연성 복식조는 세계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8강에서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 조에 지면서 4강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남녀 복식조 모두 줄줄이 탈락해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한국 유도의 패인은 대표팀의 전술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배드민턴 역시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도 결정적 한방을 날리지 못한 대표팀의 패인에 대해 분석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못했다는 평이다. 금메달 텃밭이라 불리며 태권도에서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김태훈, 이대훈 등 남자 태권도 선수 2명이 아쉽게 동메달을 따게 됐다. 21일 금메달 사냥에 나선 태권도 차동민 역시 패했다.
한편 리우올림픽 2016 폐막을 앞두고 대회 16일째 골프 여제 박인비가 기분 좋은 금메달 소식을 선사했다. 116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여자골프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역시 박인비"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박인비의 활약으로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은 21일 오전 기준으로 종합11위에서 종합 8위로 급등했다.
아직 대회를 하루 남기고 있어 순위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이대로 가게 되면 종합 10위 진입은 성공이다. 그러나 메달 10개 획득은 실패하고 말았다.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쉬운 부분을 보강해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