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사표수리…"청와대에 직접 로비"

2016-08-30 17:17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로비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사표가 30일 수리됐다.

송 전 주필은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초호화 유럽여행 등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을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송 전 주필 등이 8박9일동안 유럽여행을 한 경비는 총 2억여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일보사는 30일 송희영 전 주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 전 주필은 전날 주필과 편집인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이사직까지 그만두게 됐다. 

29일 사임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총 경비만 2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송 전 주필의 배우자는 2009년 8월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Northern Jasper와 Northern Jubilee) 명명식에서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하는 VVIP 대접을 받은 일도 있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실 제공


조선일보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의 사표가 수리된 만큼 완전히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전날 송 전 주필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주필직과 편집인 보직을 해임한 바 있다. 

전날 송 전 주필은 입장표명을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송 주필은 이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된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 씨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또 29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언론사의 논설주간은 송희영 주필”이라며 실명을 공개한 뒤 “당시 유럽여행 일정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졌다”면서 “초호화 요트를 타고 골프 관광에다 유럽 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청와대에 직접 했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서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