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졸음 운전 등으로 생기는 교통사고 말고도 무신경한 습관이 불러온 사고들도 꽤 많다.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 습관. 지금 다시 돌아보고, 바로 잡을 때다.
첫째 텍스팅족(texting族)이다.
운전 중 휴대폰으로 문자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읽고 쓰는 '텍스팅족(texting族)'이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다 발생한 사고는 2013년 222건에서 2014년 259건, 지난해 28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사상자 수도 2013년 363명에서 지난해 487명으로 2년 만에 34%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이후 운전 중 통화보다는 운전 중 문자나 카톡 이용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 중 문자 보내기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에 의하면 "실험에 참여한 운전자의 반응 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의 음주 운전자와 유사했다"며 "운전 중 문자를 보내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일반 운전에 비해 4배 이상 높아진다"고 했다.
둘째로 내비게이션 조작이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이 졸음운전이나 음주 운전만큼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시간이 깜빡 조는 것보다 긴 데다, 제대로 입력하려면 운전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위험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2012년 8월부터 출시된 신차(新車)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에 대해 운전 중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거치식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경우 대부분 이런 기능이 없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운전 중 조작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는 내비게이션은 전체의 12.5%에 불과했다. 내비게이션 10대 중 9대는 여전히 운전 중에도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통화하거나 문자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읽고 쓰는 행위, 또한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는 행위는 교통사고로 직결되는 좋지 못한 운전 습관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나쁜 습관을 바로 잡아보자. /이광옥 동해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장
[이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