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새로운 이사회가 구축됐다. 이재용 부회장을 주축으로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 4인방이 새로운 삼성을 이끈다.
삼성전자 사내이사회 4인방은 그동안 강점으로 키워온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투자를 재정비해 미래 성장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의 중장기 사업 플랜에도 활력이 생길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새로운 이사회가 구축됐다. 이재용 부회장을 주축으로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 4인방이 새로운 삼성을 이끈다. /연합뉴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지난 2년의 공백 기간 동안 '뉴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석유화학, 방산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들을 신속하게 매각하고, '전자·바이오·금융'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했다.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채택한 바이오 제약·태양전지·의료기기·자동차용 전지·발광다이오드(LED)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DS(부품)부문 아래 전장사업팀을 출범시켜 미래형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삼성전자는 독일 아우디와 손잡고 미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메모리업체 최초로 아우디의 '진보적 반도체 프로그램(PSCP)'에 참여하는 등 자동차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자동차 분야는 새로운 성장 분야로 꼽힌다.
앞으로 삼성은 전기차, 스마트카 등 미래차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전장사업 분야의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내이사회 4인방은 그동안 강점으로 키워온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투자를 재정비해 미래 성장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의 중장기 사업 플랜에도 활력이 생길 전망이다. /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이 적극 밀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바이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을 맡은 이후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공식화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산 3만리터 규모의 제1공장을 지난 2012년 7월 완공한 데 이어 연산 15만리터 규모의 제2공장을 2015년 3월 완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산 18만리터 규모의 제3공장이 착공한 가운데 오는 2018년 4분기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총 36만리터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3공장까지 완전히 가동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전 세계 제약시장의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신화를 이뤄낸 것처럼 '바이오'로 새로운 삼성 신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IoT, 핀테크, B2B 가전 등 분야에서의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사 선임을 통한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진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뉴삼성은 이전의 삼성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책임경영의 첫 걸음을 뗐다. 그동안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면 이제는 성과를 보여야 할 때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