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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대선 코앞 FOMC의 결정 "금리는 어디로?"

2016-11-02 16:53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 FOMC의 11월 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얼마나 강력한 긴축 시그널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회의에서는 12월 금리인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은 역시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간으로 1~2일에 걸쳐 11월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느 정도 확실한 '신호'가 나올지에 집중돼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상황이라 11월 FOMC가 금리변동을 단행하진 않겠지만 12월 인상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미 FOMC의 11월 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얼마나 강력한 긴축 시그널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은 역시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지난달 중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현재의 저금리 정책이 가져올 위험을 지적한바 있다. 피셔 부의장은 '균형금리가 낮으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력이 줄어든다'면서 '향후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피셔 부의장이 현재 미국의 고용과 물가지표에 대해 "연준의 정책 목표치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시각에 따라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밖에 미 달러화가 최근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주는 등 금융여건도 작년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미국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

'방향'은 확실해진 셈이지만 문제는 '속도'다. 작년에도 미 연준은 2016년 금리인상을 2~3차례 단행할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실제 인상은 없었다. 특히 이번 금리결정은 미국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이슈는 미 대선 정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도 정치적 불안요소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FOMC가 긴축정책을 운용하는 데에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정국 불안에 GDP도 썩 좋게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FOMC는 12월 긴축을 인정하되 내년 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연구위원은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예측치는 70% 수준"이라면서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化)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미 FOMC의 결정은 한국은행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미 대선 종료 직후인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 변동여부를 결정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 추가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미국 금리 예상치를 선반영한 시장금리는 이미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문제도 워낙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어 금리 추가인하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예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의 통화정책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부터는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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