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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계적 퇴진-조기 대선' 주장..."절대 임기채우면 안돼"

2016-11-16 10:2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주장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6일 박 대통령의 단계적 퇴진과 조기 대선을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제시한 3단계 수습방안이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바안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박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가 언급한 3단계 수습방안은 '정치적 퇴진 선언-여야 합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선출-신임 총리의 대통령 법적 퇴진일 포함 향후 정치일정 발표' 순이다. 

박 대통령이 우선 내·외치 포기를 선언하고 국회 추천 총리에게 권한을 대행케 한 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하야하라는 요구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에게 "즉각 물러나십시오"라고 수차례 외치며 즉각 하야를 주장한 것에 비하면 다소 후퇴한 것으로, 대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안 전 대표는 관련 질문에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이 넘지 않는 기간동안 우리나라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그 리더십이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바로 그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박 대통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 주장을 탄핵소추를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간주해도 되느냐는 질문엔 "일단 3단계 수습방안이 최선"이라며 "박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 그러면 본인은 살 수 있어도 나라는 망가진다. (하야)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소극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여야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며 '정적'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물론, 새누리당 친박계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했다. '대통령의 자진 사퇴는 물론 권한 포기를 의미하는 2선후퇴도 헌법상 불가하다'는 청와대 입장에 대해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며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이라고 했다.

또한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걸 피하려는 속셈"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은 이(공소장)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인데,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전날 언론 보도를 들어 "어제 밤엔 길라임이 화제였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고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됐다"며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다"면서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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