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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 안되는 시장'...기관투자자, 코넥스 시장 외면하는 이유 알아보니

2014-03-05 10:54 |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의 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코넥스 시장이 지난해 7월 출범해 9개월째를 맞지만 아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이 3억원이 채 안되고 일반 투자자들이 코넥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공모펀드 자금 유입액도 현재 9억원에 미치지 못해 심각한 거래부진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벤처 투자업계는 코넥스 시장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이유가 주목할 만한 종목이 없고 거래량도 미미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라 개인 투자자는 물론 벤처 투자자도 투자하길 꺼리기 떄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의 2월 일평균 거래량은 4만2,264주로 전달보다 14.1% 줄었다. 1월 일평균 거래량도 4만9,205주로 지난해 12월 8만7,706주 보다 43.9% 급감한 실정이어서 시간이 갈 수록 계속 거래량이 줄고 있는 상태다.

거래대금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에는 5억2,4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2월 들어서는 2억9,000만원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의 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코넥스 시장이 지난해 7월 출범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뉴시스

창업초기 벤처기업의 투자를 활성화 해 창조경제의 모태가 되기를 희망하며 힘차게 출발한 코넥스 시장이 사실상 무의미한 시장이 됐던 이유는 뭘까. 벤처 투자 업계는 투자할 종목이 없고 거래량이 미미해 투자금액 회수가 어렵다는 점을 꼽는다.

먼저 기관 투자가 입장에서는 투자할 종목이 마땅치 않고 거래가 부진해 투자 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장 종목 수가 400여개에 달하는 코스닥 시장도 눈에 띄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태인데 상장 종목이 50개가 안되는 코넥스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구나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특정 종목에 투자를 한다고 해도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워 기관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부족이 문제다.

개인투자자들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에 투자하려면 먼저 상장 회사에 대한 충분한 투자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코넥스 시장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벤처 업계에서는 투자 위험도가 너무 높아 "개인투자자는 코넥스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조언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거래소는 너무 섣부른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코넥스 시장 개설이 1년도 되지 않았고 상장 종목수도 적어 아직은 평가할 단계가 이르고 개설 취지 자체가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장이 아니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먼저 코넥스 시장은 설립 취지 자체가 기관투자자나 예탁금 3억원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기업 분석 능력이 있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거래량이 적어 개인투자자 예탁금을 내려달라는 지적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경우 위험도가 너무 커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또 상장 기업도 공시 부담이 커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시장이 개설된지 8개월 밖에 안 됐고 상장 종목수도 적은 현재 상태에서 코넥스 시장에 대해 이런 저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 너무 섣부른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량 부진과 같은 코넥스 시장에 대한 불만을 알고 있다"며 "정책 당국과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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