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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준비 부족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바른정당서 백의종군

2017-01-13 22:0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잠재적 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바른정당 소속)이 13일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19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뜻한 보수'를 내건 바른정당 중심의 대선 전개를 물밑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히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적었다.

오 전 시장은 "개헌이 논의되고 있고 보수신당 바른정당도 창당됐다. 여러 정치인들의 대선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며 "이제 오랜 기간 동안의 깊고 깊은 고민을 끝내고 제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라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는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활동을 삼가며 최상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해 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를 성찰해왔다"면서 "새누리당이 사당화되는 것에, 국정운영에서 비정상적 요소들이 발견됐을 때 제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성하면서도 무엇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는 길인지 고민했다"며 "경선에 참여해 보수진영 후보 간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나 그건 정치공학적 접근일 뿐, 바람직한 기여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대선에 나서기엔 제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책적 해법과 인재 풀(pool)이 과연 충분히 마련됐는가를 스스로 묻고 또 물으면서 평소 게을렀던 제 준비 정도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자인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성장이 아닌 성숙, 수치가 아닌 가치를 향해 가는 품격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쟁의 대열에서 뒤쳐지고 넘어진 국민 모두를 얼싸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나라를 향한 대열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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