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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북한 도발·테이퍼링 등 '겹악재'...우리 금융시장에 줄 영향은?

2014-03-17 16:07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국제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지만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번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오는 18~19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이미 예상된 일로 시장에 줄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하면서 미국·유럽연합(EU)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16일 실시됐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은 러이사 제재 논의를 본격화했다./SBS뉴스 캡처

우크라이나 사태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오래간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유럽경제 회복에 크림반도 등의 사태로 인해 타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올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1.7%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유럽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한국경제의 성장과도 맞물린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리스크 고조로 국제유가가 10% 상승하게 되면 한국국내총샌산(GDP)은 0.23%p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가 극한의 대결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중앙아시아 지역에 유사한 사래가 있었지만 유럽과 러시아의 이해관계로 전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의 경우 과거 사례와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 높다"며 "천연가스와 원유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강하게 제재에 나서기는 어렵고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굳이 합병하지 않아도 영향권에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지만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과 셰일가스 수출 확대로 부담 일부 상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16일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 25발을 발사한 것도 우리 금융시장은 악재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로 규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역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북한이 주기적으로 도발하기 때문에 내성이 생겨 이제 우리 시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직감적으로 '전쟁'보다는 '쌀이 떨어졌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FOMC의 테이퍼링도 미미하지만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FOMC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국채와 모기지증권을 100억달러씩 총 200억달러를 거둬들였다.

일부에서 중국의 성장둔화 등을 이유로 이번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지만 미국의 실업률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테이퍼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테이퍼링은 이미 예견된 일로써 시장에 더이상 충격을 줄 이슈가 아니라고 전망한다. 시장은 테이퍼링을 이미 대비하고 있어서 "알려진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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