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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측 "최순실-고영태 불륜, 탄핵사태 촉발" 증인15명 신청

2017-02-01 14:3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1일 "탄핵심판 사건의 시작은 최순실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륜"이라고 상기시켰다. 

한때 최순실의 최측근이자 내연관계였던 고영태가 탄핵심판을 촉발한 주역으로서, 지난해 12월7일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이후 야권에 포섭돼 헌재 변론에도 불출석하고 잠적 중인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열린 탄핵심판 제10차 변론에서 고영태는 물론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을 비롯한 증인 15명에 대한 증인채택 신청서를 헌재에 재차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류상영은 국조특위 위원인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4차 청문회(작년 12월15일) 이틀 전, 연합뉴스TV 이모 기자·고영태 펜싱 선배인 정모씨와 함께 찾아가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PC를 고영태가 사용했다'는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주장을 제보해 위증 모의 의혹을 조장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대통령의 40년 지기로서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던 최서원씨(최순실 개명 이후 이름)가 고영태와 불륜에 빠지면서 시작됐다"며 "최순실과 대통령의 관계를 알게 된 일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다 실패하자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사건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제보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을 밝히는 것은 헌재와 국회·대통령 대리인 모두의 소명"이라며 "고영태·류상영을 헌재 심판정에 출석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 변호사는 또 증거로 채택된 약 5만장에 달하는 검찰 수사기록을 가리켜 "헌재가 대통령 측에 불리한 자료가 대부분인 수사기록에 의존하면서 대통령측이 신청한 증인들을 채택하지 않는 것은 소위 '조서재판'을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측에는 예리한 일본도를 주고, 대통령에게는 둔한 부엌칼을 주면서 공정한 진검 승부를 하라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5명 외 추가 증인은 없나"라고 묻자 "증인으로 채택된 고영태와 류상영이 나오지 않으면 2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답해 추가 증인신청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대리인단은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8차 변론 기일에도 최순실과 고영태의 내연관계를 부각시켰다.

당시 증인으로 나온 차은택씨는 "(최순실로부터) 이른 아침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가보니 (최순실과 고영태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딱 붙어서 먹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운데)는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증인 출석 요구서가 닿지 않는 곳에서 잠적 중이다./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현재 고영태와 류상영은 외부로부터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핵심 증인인 고영태의 경우 2차 청문회에서 태블릿PC 소유·사용과 관련 JTBC 보도와 상반된 진술을 한 뒤 박영선 의원·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수차례 만났으며, 같은달 22일 5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바 있다. 

다음날인 23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인을 보호하라'며 고영태·노승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이래 고영태는 모습을 드러낸 사례가 없다. 올해 초 사망설-태국 도피설 등이 돌자 최근 손혜원 의원이나 친야(親野)성향 매체 시사인 주진우 기자 등이 대신 근황을 전했지만 정작 출현한 적은 없는 상황이다. 한차례 헌재의 출석 요구서가 송달됐지만 닿지 않아 출석이 불발됐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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