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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근혜 실질적 탄핵…태극기집회, 헌정문란세력" 극언

2017-02-07 18:2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7일 "이미 박근혜(직함 없이)는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탄핵당했다"며 헌법재판소에 2월 내 탄핵 인용을 종용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참여 시민들을 "헌정 문란세력들"이라고 규정했다. 대선주자이자 현직 공직자로서 사법권 침해는 물론, 갈등 조장에 앞장선다는 두 가지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2시쯤 헌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취지로 연설했다. 앞서 헌재가 당일 증인신문을 마치고 추가 증인채택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최대한 절차를 서두르라'는 압박 의도다.

온건·중도 이미지를 피력 중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견제하면서, 촛불민심을 대변한 강경발언으로 선명성 경쟁을 벌이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7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2월 내 인용하라고 헌재에 촉구·압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이 탄핵돼야 할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 국가 권력을 이용한 대규모 범죄 행위, 국민을 무시한 처사 등으로 이미 박근혜는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탄핵당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명 '세월호 7시간'은 사건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이미 배가 90도 이상 기울어 바다에 잠겨있던 오전 10시부터 7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직접적인 책임론 제기는 논란이 크다. 청와대에 보고가 닿은 것도 같은 시각이다. 여타 '대규모 범죄 행위'라는 것도 수사와 재판을 통해 규명되고 있어 단정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이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박근혜 본인과 측근, 이를 비호하는 새누리당 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그들은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대놓고 탄핵 반대를 요구하고 태극기를 들고 헌정 문란세력들이 거리를 뒤덮어 대통령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보수우파 정치인은 물론 유권자까지 싸잡아 '헌정 문란세력'으로 매도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탄핵이 완성되기도 전에 다 된 양 방심하고 광장을 떠나버린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촛불 광장의 거대한 물결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국민이 조금 더 힘을 내야할 때"라고 촛불집회 참여를 주문했다.

또 헌재에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 결정을 미루거나 탄핵 결정을 기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믿고 탄핵을 결정해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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