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던질 ‘승부수’에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사장과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형 스마트폰 '갤럭시S8(가칭)'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하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S8은 고 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설계, 디자인을 모두 총괄한 첫 번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달 23일 갤럭시 노트7의 소손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 사장과 삼성전자 모두 갤럭시S8의 성공이 절실하다. 지난해 하반기 소손으로 인해 갤럭시 노트7을 전량 리콜하는 등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소비자 신뢰도 잃었다.
이 영향으로 ‘스마트폰 1위=삼성’이라는 공식에 금이 갔다. 갤럭시 노트7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밀려 2위가 됐다. 이 기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5위까지 떨어졌다.
반전의 카드가 절실한 고 사장과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통해 다시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제품으로 소비자신뢰 회복과 시장지배력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23일 갤럭시 노트7의 소손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의미 있는 혁신과 (소비자들이) 기뻐할 수 있는 갤럭시S8으로 다시 찾아가는 것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든 임직원들의 일”이라며 “품질과 소비자 안전이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잃었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정보기술(IT) 전문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잇달아 제품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정보들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안전성’과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S8은 전작인 갤럭시S7‧엣지와 비교해 다소 두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7과 엣지 모델의 두께는 각각 7.9㎜, 7.7㎜ 였다. 갤럭시S8은 8㎜로 디자인 된 것으로 알렸다. 갤럭시 노트7(7.9㎜)보다도 두껍다. 미세한 차이지만 배터리의 눌림 방지 등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결정으로 해석된다.
갤럭시S8의 외형은 전작보다 더 매끈한 모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카툭튀로 불리는 후면 카메라 돌출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갤럭시S7과 갤럭시 노트7의 후면 카메라는 뒷면에서 각각 1㎜, 0.8㎜가 튀어나왔다. 이에 비해 갤럭시S8는 0.2㎜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갤럭시S8의 물리 홈버튼 존재 여부에도 관심사다. 갤럭시S 시작으로 갤럭시S7까지 갤럭시S 시리즈는 모두 물리 홈버튼이 전면 하단 중앙에 위치했다. 갤럭시S5부터는 홈버튼에 지문인식 기능도 들어갔다.
갤럭시S8에서는 물리 홈버튼이 디스플레이의 소프트키로 대체되고,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옆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베젤의 폭을 최소화 하면서 전면 디스플레이 면적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갤럭시S8으로 추정한 렌더링 이미지 /출처=OnLeaks 트위터
갤럭시S8에는 엑시노스 8895(한국 등 글로벌 지역)‧스냅드래곤 835(미국과 중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슈퍼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홍채인식, 인공지능비서 빅스비 등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갤럭시S8이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물리 홈버튼 제거와 지문인식센서의 후면 이동 등의 변화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드러진 제품이 거의 없었다. 혁신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갤럭시S8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스테디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를 소비가 가치로 상쇄할 수 있는 킬러아이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