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그동안 주장해온 '재벌 해체'에 대해 16일 "재벌 해체라고 말했더니 '저 사람이 대기업 없애는거 아니냐'고 오해한다"며 '재벌 황제경영 폐지'라고 톤을 낮췄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제가 가진 꿈의 최대치는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상식적 사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벌 대기업이 대한민 국경제에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문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동원되는 게 문제"라며 "부당 내부거래, 편법상속이나 일감몰아주기 등을 못하게 해야한다. 재벌의 황제 경영이 폐지되면 삼성전자 등 주가가 지금보다 몇십%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재벌 가문들이 부당하게 지배하고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동원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법대로 하자는 것인데 이는 정의당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도 주장해야 한다. 오해를 하니까 '재벌 황제경영 폐지'라고 말한다. 이는 당 정체성 문제가 아닌 원칙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재벌 경영에 대해 '법대로 하자'는 입장을 밝힌 이 시장은 앞서 현재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폭력시위 주도 등 혐의로 징역 3년형 수감 중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싶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상징적 인물로 한번 생각해 본 것"이라고 한발 물렀다.
그러면서도 "이 분이 범죄행위로 재판받는 건 당연하지만 과한 취급을 받았다"며 "재벌들은 엄청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재벌 경영으로 다시 일하는데 한번 죄지었으니까 영원히 공직으로 취임하면 안 된다,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기업 경영과 공직 취임을 동치에 놓고 비교, 강변했다.
이밖에 자신이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입장과 함께 밝힌 평화협정론이 북한발(發) 북미 평화협정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거고 남북 간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말인데 북한과 같은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협정 자체가 국가 간 강제 계약도 아니고, 깨면 그만"이라며 "잘 안지켜지는 건 맞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평화를 보장한다는 게 아니라, 주변국이 아닌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결정권을 갖자는 취지"라고 실효성이 부족한 제안임을 자인했다.
자신의 형수를 향해 가해 논란이 된 '막말'에 대해서는 "제가 수양이 부족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형님(이재선씨) 부부는 어머니하고 사이가 안 좋고, 시장 취임한 후 시정에 심하게 개입하려고 했다"는 등 집안 싸움의 일환으로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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