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택배업계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3자 물류기업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안정적인 영업익 창출이 힘들어지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업체들은 최근 해외 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을 세우거나 물류회사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택배업체 3사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사
CJ대한통운은 해외사업 확대에 가장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세계 물류망 확대로 2020년까지 ‘세계 5대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M&A 인수자금만 총 6117억원에 달할 정도로 ‘몸집 키우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중국 종합물류기업 CJ로킨 인수를 시작으로 합작법인 설립, 물류회사 인수를 통해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물류회사 TDG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2018년까지 현지 배송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자체 기술인 TES(테크놀로지, 엔지니어랑 시스템&솔루션) 적용해 한류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국내 최첨단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한 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선진 물류기술을 해외에도 접목시켜 한국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문화에서 산업으로 한류의 영역을 장기적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인수한 현대로지스틱스는 최근 사명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글로벌)로 바꾸고 해외 시장 점유율 선점에 나선다. 롯데글로벌은 지난 2000년 이후부터 택배서비스와 글로벌 역량을 넓혀온 현대로지스틱스의 해외 유통망과 M&A 성과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롯데글로벌의 이같은 자신감에 힘입어 해외 M&A도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최대 택배업체 완다와 직구 물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중국 내 신선물류(콜드체인)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업체 ZM로지스틱스와 손을 잡았다.
올해 또다른 물류 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도 예정돼 있어 글로벌 시장 보폭을 한층 더 넓힐 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창고업과 육상운송업에 강점이 있는 롯데로지스틱스와 국제특송 사업에 주력하는 롯데글로벌 양사간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3강 중 택배 부문 매출이 가장 큰 한진도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시장에서의 외형 확대에 집중한다. 한진은 최근 6년간 4개국 현지에서 법인을 세운 바 있다. 한진은 2010년 우즈베키스탄, 2012년 러시아, 2013년 체코, 2014년 업계 최초로 미얀마 법인을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법인을 신설해 동남아 네트워크를 키울 예정이다.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서 높은 매출 대비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업계 영업이익은 1~3%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속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회사들이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