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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사이비 메시아' 행세한 안철수 이제 보내자

2014-03-24 15:44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안철수의원의 새정추와 민주당간의 통합은 안철수의원이 표방한 ‘새 정치’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안철수의원이 표방하는 ‘새 정치’ 구호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숱한 개인 관련 및 정치적 언행(言行)에 비춰 볼 때, 가식과 위선 그 자체임을 확신케 한다. 미디어펜 성준경 정치전문 논설위원이 안철수의원 ‘새 정치’의 허구적 실체를 5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4 부 안철수의 허황된 메시아주의에 농락된 한국정치
-‘안철수 현상’의 ‘새 정치’ 국민의 힘으로 완성시켜야-

어느 날 갑자기 안철수라는 인물이 한국 정치와 대중의 마음 한 복판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예능 공중파 방송과 청춘 콘서트라는 이벤트를 통해 순백(純白)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성공한 안철수 위원장(이하 존칭 생략)의 모습은 늘 이념과 정파적 이해관계로 서로 치고 받고 싸우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는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는 여야 기성정치인들의 추접한 모습과는 극명히 다른 그 무엇이 있었다.

대중들은 환호했다. 안철수는 이를 간파하고 한술 더 떠 '기성정치=구 정치', '안철수=신정치'라는 이분법적 대립구도를 만들어 내며, 대중들을 열광케 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한국 정치를 구원하고자 하늘에서 떨어진 무오류(無誤謬)의 메시아처럼 여야 정치권을 질타하고, 대중들을 훈계하며 지금의 한국정치를 관통하고 있다. 즉 안철수는 마치 한국사회에서 자신만이 독야청청(獨也靑靑) 그 자체인 것처럼 기염(氣焰)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의 ‘셀프 메시아-메시아 자의식의 실상

2011년 9월 이후, 지난 대선과 현재의 통합신당 정국까지 한국 정치는 ‘안철수’라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 없는 형국이다. '안철수=새 정치'는 언젠가부터 안철수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 국민뇌리에 세뇌된 고유명사가 된지 오래다. 대중 일각에서는 안철수가 구악(舊惡)을 일소하고, 한국정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물처럼 그를 받들었다. 안은 여기에 고무되어 자신은 원치 않지만, 역사와 국민이 한국정치의 새벽(새 정치)을 열어달라고 자신에게 소명(召命)을 부여했고 이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안철수는 연일 여야 정치권의 구태(舊態) 정치에 대한 맹성(猛省)을 촉구했고 자신의 ‘새 정치’가 진리이니 나를 따르라는 식의 화법으로 마치 자신이 ‘한국 정치의 메시아(구원자)인 것처럼 행세해왔다.

히브리어 ‘메시아(Messiah)’는 예수 그리스도를 일컫는 말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신에 의해 선별된 자’를 의미한다.

안철수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이사로 일을 함께 한 적이 있는 전 참여연대 대표 박상중 목사(83)는 지난 2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에 대해서 “기본적인 세계관엔 비뚤어진 메시아주의가 있어”라며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안을 좋게 생각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은 안은 그의 저서 ‘안철수 생각’에서 “중학교 때부터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부채의식을 갚겠다고” 썼던 내용과 '무릎팍도사' 방송 등의 사실과 다른 황당한 내용들에 관해 메시아 흉내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의 언행을 보면 그의 왜곡된 ‘메시아 자의식’의 내용들이 많다. 우선 본인이 앞선 2부에서 언급한 ‘안철수의 숱한 거짓말’ 편에서 지적했듯이 그는 스스로를 메시아처럼 인식하고자 숱한 거짓말을 통해 기억을 편집하고, 이를 통해 자의든 타의든 대중조작에 성공했다. 허구의 ‘안철수 신화’를 만들어내 오늘날 천하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의 지난 대선 출마선언문 내용을 분석하면서 그의 천착(穿鑿)된 것 같은 ‘메시아 자의식’의 일면을 살펴보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공동위원장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염증과 불만을 바탕으로 새정치 혁신바람을 일으키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안철수위원장은 정치권 진입이후 숱한 거짓말과 대중조작으로 자신을 마치 '셀프- 메시아'인 것처럼 행세해왔다. 그가 지도자가 된다면 독선과 불통, 무능으로 국정이 농락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새정치로 상징되는 안철수 현상은 필요하지만, 가짜 메시아인 안철수는 보내야 한다. 통합신당 안철수-김한길 공동위원장이 통합신당 제주도당 창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는 대선출마 선언문에서 “나 자신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디고 희생하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는 화법을 구사했다. 이는 자신의 대선출마가 대권쟁취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겟세마니 동산에서 당신의 ‘십자가상의 죽으심’을 직감하고 성부 하느님께“ 아버지 이 고난의 잔을 거두어 주십시요!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는 기도 내용과 구조가 비슷하지 않은가! 즉 안철수는 인간적인 고통 속에서 기꺼이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예수님의 고뇌에 찬 신앙고백을 연상하게끔 문장을 만들었다.

이어진 연설문에서 안철수는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무시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했다”는 국민들의 여론을 전하면서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자신의 역할을 선언했다. 이어 안철수는 “국가의 리더라는 자리는 절대 한 개인이 영광으로 탐할 자리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라고 언급한다. 이 대목은 안철수의 권력과 물질의 탐욕에서 해방된 초자아적인 모습과 국가에 대한 헌신성이 연쇄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안철수의 출마선언문은 그가 한국 정치를 악에서 구원할 메시아적 인물인 것처럼 교묘하게 대중들의 인식에 스며들 수 있도록 구성한 내용이다.

안철수는 이후 상기의 ‘메시아적 출마선언문’ 내용처럼 대선정국에서 일관되게 구체성도 없고 실체도 없는 모호한 ‘새 정치’를 외치며 여야 정치권을 맹폭하고, 자신의 메시아적 가치를 드러내는 언행으로 일관했다. 안철수 현상을 증폭시킨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양보도 그의 메시아적 가치를 부각시키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듬해 대선출마로 싹이 바랬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대선양보도 그의 대선기간 중 비헌신성과 최근에 붉어진 단일화 대가요구 내용 공개 등으로 그 순수성이 의심받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는 자신의 신당 창당 발표 후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 “민주당과의 연대는 패배주의적 발상이고 야합이다.” 는 등의 발언과 함께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이후 합당하게 될 민주당에 대해서도 거세게 구태세력이라고 몰아붙이다 난데없이 최근 비상식적인 ’기초단체 무 공천‘ 논리로 민주당과 합당했다.

안철수는 그가 말한 ’새 정치‘를 ’안철수 현상‘으로 일컬을 정도로 메가톤급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지지자들에게 미안함조차 없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합당에 대한 대중의 상식적 비판을 “기득권 세력의 비난과 폄훼”, “상대가 욕을 많이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정치권에 와서 알았다”(5일 부산, 신당 설명회)며 국민을 농락한 것에 대한 사과는커녕 그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을 뿐이다.
 

안은 통합신당 충북도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자신의 합당 결정이 고뇌에 찬 결정이라 강조하고, 독자신당 창당과 민주당과의 통함 두 갈래길 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결정한 이유를 “거대 정당(민주당)을 우리 새 정치의 커다란 그릇(밑바탕)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잘못된 합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오히려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는 또 최근에 벌어진 통합신당 강령문제로 역사의식에 대한 비판을 받자 모든 잘못이 실무자에게 있었다며 책임을 아랫사람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의 이와 같은 반성을 모르는 정치행태 역시 자신은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선택된 인물이고, 오류(誤謬)가 있을 수 없으니 대중들은 내 말만 믿고 따르면 된다는 자의식화 된 그릇된 ‘안철수 식 메시아 의식’의 발로로 추론된다.

안철수의 메시아 의식-한국 정치의 희화화(戱畫化)와 그 위험성

안철수의 이와 같은 셀프-메시아 의식은 정치지도자 나아가 국가지도자로서는 위험천만 그 자체이다. 지금까지 안철수의 민주당과의 통합과정에서 보여준 독단과 독선의 모습, 숱한 거짓말로 점철된 극단적인 언행(言行)의 부조화 등 이 모든 내용들은 바로 안철수의 그릇된 ‘메시아 자의식’이 만들어낸 산물로 보인다.

안철수는 4년 전 메시아 의식에 기초한 모습으로 해성처럼 나타나 선악의 피아(彼我) 구분을 통해 대중을 훈계하고, 정치권 전체를 죄악시하며, 나를 따르라는 식의 독불장군(獨不將軍) 행태의 정치행보를 보여 왔다. 그는 한 마디로 한국정치의 상왕처럼 군림해왔다. 지금 거대 50년 정통야당인 민주당이 2석의 안철수 쪽의 눈치를 살피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 새누리당이 안철수가 두려워 연일 통합신당보다는 안철수를 견제하느라 정신없는 행태 등은 한국정치의 희화화(戱畫化)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철수의 비 정직성과 호도된 가치, 그리고 그의 지난 대선 공약인 민주국가의 삼대 축인 의회기능을 축소시키는 황당한 국회의원 수 200명 정원 축소, 정당에 대한 국가보조금 삭감, 각 당의 중앙당 철폐, 그리고 최근의 정당 책임 제도를 무력화시키는 ‘기초단체장 무 공천’을 최고의 ‘새 정치’인 것처럼 인식하고 이를 빌미로 타파대상이라 주장한 민주당과의 합당, 그리고 4.19와 5.18의  통합신당 강령 삭제 논란 등에서 보여준 역사인식의 부재 등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총체적으로 그가 국가지도자는커녕 일개 국회의원으로서도 소양이 있는지 의문스러운 대목이다.

안철수는 지금까지 고찰했듯이 한국정치를 구원할 메시아가 아니라, 스스로 메시아로 착각하든지 아니면 권력쟁취를 위해 메시아 이미지를 기획. 조작했든지 그 둘 중 하나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인간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그의 거짓말과 위선적 정치행태는 뒤틀린 메시아 정치의 허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의 셀프-메시아 의식은 ‘안철수 현상’을 사유화한 민주당과의 통합과 그 과정에서 실증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가 만약 국가의 지도자가 된다면 자신을 과신함과 동시에 소통을 거부하고, 무능에 가득찬 독단과 독선, 위선으로 국정을 농단(壟斷)할 개연성이 높다.

가짜 메시아 안철수는 보내고, ‘안철수 현상’은 살려내야

안철수는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病廢)를 치유할 메시아가 아니다. 그가 의도했든 대중이 무능했든 실체 없는 안철수의 ‘새 정치’ 구호에 대중일각은 환호했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국익(國益)과 민생(民生)보다는 당리당략(黨利黨略)과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이 된 것으로 비쳐진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났다. 새로운 대망(大望)을 염원하던 민심이  ‘새 정치’의 메시아로 자신을 부각시킨 안철수라는 인물과 결합하여 생겨난 일대 사건이다.

이제 메시아 안철수는 없다. 안철수가 그동안 보여준 양면적의 모습과 유아독존(唯我獨尊)적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정치행태와  ‘안철수의 셀프-메시아 의식’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어두운 잔상(殘像)과 불명확한 미래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안철수는 오고 ‘사이비 메시아’ 안철수는 가라! 이제 가짜 메시아는 보내자! 그러나 ‘안철수 현상’에서 갈망하던 그 목마름은 깨어있는 정치의식으로 한국정치를 감시하고, 유권자 의식혁명으로 살려내자!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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