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팩토리 재산권센터 개소 기념 재산권침해 사례 심층기획- '비리온상' 어린이집 실태와 해법찾기(5)
▲ 이은경 사회복지법인 큰하늘어린이집 출연자 |
또 일 년에 한 번씩 보건복지부가 전국 시도구군별로 분과별로 어린이집을 선정하고 민원이 발생하거나 소위 냄새나는 어린이집은 인지특별 지도점검을 하곤 했다. 이렇게 17년 동안 전국 4만 5천여 개 어린이집은 지도점검을 받았다.
▲ 어린이집에 대한 공무원들의 지도점검은 원장과 교사들간의 3자대면등을 통해 모멸감을 주기 일쑤다. 지난 17년간 허위아동및 교사 등록, 리베이트, 급간식비 조작 등 구조적인 비리에 대한 지도점검이 이루어졌지만, 이들 사안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채 진행중이다. 구조적 문제에 대해선 보건복지부가 답해야 한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이 생존권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먼저 지도점검은 사전 공지 공문이 온다. 2주간 걸친 지도점검 주간이 적힌 공문이 한 달 전에 원으로 온다. 그리곤 당일 아침 지도점검 나간다고 전화가 온다. 그건 원장 어디 가지 말고 있으라는 취지라고 들었다. 그럼 어린이집에선 저승사자 급 지도점검이라 심장이 알아서 멈췄다 뛰었다 한다. 책상 위에 총 계정원장, 세출내역서, 세입내역서, 통장, 그리고 쓰기 편하라고 계산기, 볼펜, 메모지를 새색시 마냥 가지런히 올려놓고 기다린다. 가능하면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거다. 컴퓨터로 e -보육이 시행된 2006년 전에는 시커먼 장부와 프린트된 각종 결의서 철 묶음을 올려놓는다.
담당자들이 현관에 들어서면 무슨 경찰이 영장 들고 온 분위기부터 잡는다. 그리곤 교실로 가서 입학 원서 들고 영유아들 사진과 이름 대조, 출석 여부를 점검한다. 또 인사기록카드를 들고 등록된 교사와 맞는지 대조를 한다. 그리곤 영유아들한테 담임이 맡는지 확인하고 결석한 영유아는 그 자리에서 해당 부모에게 전화, 확인한다. 이 점검은 허위 사실이 있나 없나 점검하는 첫 코스요, 필수 코스다.
그다음은 서류 검사다, 교사 인건비 지급 여부 확인코자 교사 통장과 원 통장을 대조하고 4대 보험 연체 여부 등 확인 들어가고 교사에게 1대1로 혹시라도 급여 이체 후 현금으로 돌려준 금액이 있는지, 별도의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원장에게 주고 있는지? 삼자대면시킨다. 이건 조리사, 차량 기사, 근무하는 직원들 전체 다 확인 작업 들어간다. 이런 점검코스는 원장 기죽이는 데는 최고다. 물 먹이는 정 코스. 특히 교사한테 원장 출퇴근 시간, 근무 상태 질문은 압권이다.
원장은 공무원 상대로 이렇게 꼼짝 못 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인식시키는 건지? 뭔지?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생각해도 기분 나쁜 기억이다. 멀쩡한 사람이, 개인이, 자기 돈 내어 영유아 국가 목적사업 어린이집 돕는다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할 모멸이다. 모 지역 원장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늘 반발했지만 ‘어디 감히 공무원한테 대들어?’ 라는 그 괘씸죄로 고단한, 제대로 고단한 세월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2013년? 작년 전국을 강타한, 어린이집 종합선물세트를 기사로 읽었다. 허위 아동에, 허위 교사 등록에, 급여 이체 후 현금 돌려주기에, 특별활동비 부풀리기, 업체와 리베이트, 국고보조금 몇 억, 몇 십 억 횡령? 이것이 가능했다니 저승사자급 ‘관’ 지도점검’을 받은 6두품 어린이집이 있고 지도점검 안 받은 성골 어린이집이 있다고 미루어 짐작해 본다.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곳을 해결하지 않으면 누구는 봐 주고 누구는 안 봐 주는 대한민국 형 고질병 절대 못 고친다"라고 나는 확언한다.
정리하자면, 지금 경찰이 수사 중인 허위교사 등록, 허위아동 등록, 특별교육수당 가로채기, 업체와의 리베이트, 급간식비 거래 조작, 심지어는 아동학대, 부실 식단 문제가 17년동안 관공서 지도점검으로는 잡아내지 못했다는 거다. 왤까? 이건 보건복지부가 설명해야 할 몫이다. 또한 그런 비리가 없었던 어린이집은 별도로 정리하여 국가유공자급 차원으로 그동안 노고와 수고를 치하해야 하지 않을까?도 묻고 답을 듣고자 한다. /이은경 사회복지법인 큰하늘 어린이집 출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