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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IPO 금융위기 이후 최대 활황'...한국 IPO 시장 전망은?

2014-03-28 10:50 |

증권시장에 기업을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IPO(기업공개)는 시장의 활기를 가늠해 보는 역할을 한다. IPO 기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가 활황을 띄어 자금 조달이 수월할 전망이라는 의미로 통하곤 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한국 IPO 시장의 부진은 곧 증시의 부진과도 연관이 깊다. 증시가 3년째 1850에서 2000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고 거래 대금이 말라붙자 증권 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려는 기업이 주저하고 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 크게 염려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IPO 시장 2008년 이후 최대 호황

28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세계적으로 총 400억달러(약 43조원)의 자금이 IPO를 통해 기업에 투자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규모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IPO 시장은 2007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50개 기업이 9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고 특히 바이오 관련 기업이 28개나 새로 상장돼 IPO 붐을 이끌고 있다.

   
▲ 선진국 IPO 시장의 활기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럽과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뉴시스

유럽의 IPO 실적은 더욱 눈부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영국의 올해 IPO 규모는 지금까지 55억2000만달러(약 5조9091억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07년 58억7000만달러에 육박한다.

독일·스페인등 다른 유럽 국가들의 IPO 시장도 동반 활기를 띠면서 올해 유럽 IPO 시장에서 조달된 자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유럽의 IPO 시장은 미국의 IPO 자금 조달액인 92억달러(약 10조원)조차 훨씬 웃돌았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유럽과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을 회수하려는 사모 펀드들도 IPO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계법인 언스트영의 마틴 슈테인바흐 연구원은 "사모 펀드들이 호시탐탐 IPO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이 호황기를 놓치면 또 다시 증시가 암흑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IPO 시장, 작년 보다는 낫지만...올해도 "글쎄"

한국 IPO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쪼그라들어 왔다. 코스닥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유가증권시장의 경우에는 실적이 무척 초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해 단 9개 기업만이 신규 상장 했다. 지난 2010년에는 32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했고 2011년에는 27개 기업, 2012년에는 11개 기업이 신규 상장해 지속적으로 IPO 기업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의 경우 상황이 조금 낫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코스닥의 경우 작년 37개 기업이 신규 상장해 지난 2012년에 22개에 비해 실적이 나아졌다. 그러나 지난 2010년 76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고 2011년에는 60개 기업이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 올해도 우리나라 IPO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로 경기가 부진하고 더불어 기업실적이 좋지 않아 증시가 박스권에 맴돌고 있어 상장을 통한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뉴시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는 일동제약 한일이화등 6개 기업이 신규 상장 청구서를 접수했거나 심사를 받고 있고 코스닥은 10개 기업이 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도 우리나라 IPO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로 경기가 부진하고 더불어 기업실적이 좋지 않아 증시가 박스권에 맴돌고 있어 상장을 통한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올해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작년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며 "정부가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어 하반기에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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