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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란대치' 당당한 서민대통령" 서문시장 출정식

2017-03-18 16:0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18일 "소통과 통합이라는 위선의 가면에 숨어 눈치만 보는 리더십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당당한 리더십, 서민 대통령'을 표방, 제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정식에서 "지금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건 정권의 교체도, 정치의 교체도, 세대의 교체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여론이 무서워 할 일도 못하는 유약한 리더십으로는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며 '대란대치(大亂大治)' 리더십을 거론, "천하대란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리더십이자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출마 명분으로는 "쓰러져가는 대한민국 우파 보수 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내 나라가 자랑스러운,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보수 재건과 국가 자긍심 고취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2년간의 정치 경험에 대해 "계파·패권정치의 현실 속에서도 오로지 제 힘과 노력 만으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했고 어떤 어려움과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할 일은 했다"며 '친박 대 비박' 계파대립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정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홍 지사는 대선후보로서의 비전으로 우선 '서민 대통령'을 내세워, "가난은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닌, 지친 몸과 아픈 시간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스스로의 불우했던 성장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아는 서민 대통령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 경남지사로 4년여간 일하면서 서민복지와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당당한 대통령'을 표방,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할 일은 반드시 해내는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 비록 욕을 먹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일례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핵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잇는 행동을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박근혜 정부가 타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합의의 대상이 아니고 영원히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각을 세웠다.

셋째로는 '정의로운 대통령'을 제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를 보고 진로를 바꿔 육사 대신 법대를 가 검사가 됐다. 11년간 부정부패와 싸웠다"며 "결국 부당한 권력 때문에 그토록 갈망했던 검사직을 스스로 버려야 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영광을 제게 주셨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홍 지사는 집권 후 구상에 대해서는 '청년과 서민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기치로 ▲좌파세력이 조장한 반(反)기업정서의 해소 ▲기업활동 장려정책 ▲보편적 복지를 거부한 선별적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법과 원칙이 바로 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돈·권력·지위·인종·종교 등에 기반한 차별과 특권 불허 ▲'광우병 선동'과 같은 거짓 선동을 정치적 주장과 구분하고 배격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내 나라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를 내걸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도정 경험을 들어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을 통한 행정비효율 청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구조,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홍 지사는 "아직 여론의 흐름은 우파를 외면하는 좌파광풍시대"라면서도 "저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다. 이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든 바꿔달라는 수많은 국민들의 외침과 명령이 들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 4강 국가지도자들에 대응할 수 있는 '우파 스트롱맨'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재차 펴는 한편 "5월9일 대한민국의 서민 대통령이 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여러분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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