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2017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국내 5개 완성차(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자동차) 수장들이 브랜드 대표 신차와 향후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미래 자율주행·친환경차 부문 '선도'
현대차는 지난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그랜저(IG) 하이브리드·G4 렉스턴·스팅어·볼트 EV·클리오 등 월드·아시아·한국 프리미어 양산모델 5종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이 끝난 이날 오후 서울모터쇼를 방문해 현대·기아·제네시스 부스를 둘러보고 전시현황을 둘러보며 점검했다.
30일 서울모터쇼에서 그랜더 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그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존, 월드·아시아 프리미어 모델 2종, 기아 스팅어 부스까지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FE 수소차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차·친환경차 부문에서 선두를 점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우선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성공시킨다는 방침이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형 그랜저는 6세대 그랜저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최상의 완성도를 갖췄다”며 “국내 프리미엄 친환경차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자체 개발중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도 선보였다. 양웅철 부회장은 커텍티드카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해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차 '스팅어' 앞세워 고급차 라인업 확대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5인승 세단 스팅어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스팅어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전개될 기아차 고급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함께 소개했다.
30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태우 기자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향후 전개될 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 전략에 주목해 달라”며 “이후 모델로는 후륜구동 기반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하고 특화 멤버십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팅어는 오는 5월 출시된다.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K9 후속 등 고급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에는 미국과 유럽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라인업 체계는 기존 승용·RV에서 승용·RV·고급차 세 가지로 개편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기술 혁신으로 '전기차 라이프' 선도
이날 모터쇼에 참석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도 일반 준중형차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볼트EV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가운데), 마이클 렐리 볼트EV 글로벌 개발 총괄 임원(제임스 김 사장 왼쪽), 스튜어트 노리스(Stuart Norris)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 (제임스 김 사장 오른쪽)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
제임스 김 사장은 “볼트EV를 통해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트에 이은 기술 혁신으로 EV 라이프를 열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볼트EV는 국내 전기차 중 최장 거리인 383km의 획기적인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고, 보조금 혜택 포함 준중형 승용차 수준의 2000만원대 가격을 바탕으로 지난 17일 시작한 고객 계약 접수 결과 당일 올해 판매분의 계약이 끝났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렐리 볼트EV 글로벌 개발 총괄 임원은 “볼트EV는 GM이 수년간 축적한 전기차 관련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 장거리 주행능력과 퍼포먼스, 가격 사이에 최적의 방정식을 찾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라고 말했다.
볼트 EV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 원, 세이프티 패키지를 포함하면 4884만 원이다.
르노삼성 '클리오'로 해치백 무덤 한국 공략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최초 공개된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의 성공을 확신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한국시장은 획일화 돼 있는데다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면서 “클리오를 통해 다양성이라는 돌풍을 몰고 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측부터)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 총괄 프랑수아 프로보 부회장, 르노삼성차 노동조합 김효성 위원장, 르노삼성차 박동훈 사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클리오는 전세계서 1300만대 이상 팔린 차량으로, 정교한 차체 밸런스와 실용성이 장점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고급화시켜 국내 소형차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클리오 초도물량은 2000~3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며 “올해 7000대 이상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판매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리오의 국내 출시일은 오는 6월이다.
르노삼성은 이번 모터쇼에 SM6, QM6, QM3과 더불어 소형전기차 트위지, SM7, SM5, SM3, SM3 Z.E 등을 전시한다.
쌍용차 G4렉스턴·전기차 흥행몰이…"4년간 1조 투자"
쌍용차는 티볼리 인기로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낸 데 이어 G4렉스턴을 통해 또다시 흥행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모회사 마힌드라의 아난드 회장은 G4렉스턴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아난드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공유경제와 환경문제 의식이 높아지면서 젊은층에서는 자동차의 소유보다 접근성이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G4렉스턴' 기념촬영 /사진=쌍용차 제공
G4 렉스턴은 주행성능 강화를 위해 풀프레임 차체와 후륜구동 시스템, 사륜구동을 적용한 대형 SUV로 다음달 양산에 들어가 5월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향후 4년 간 순수 전기차와 같은 제품 개발에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과 함께 방한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사장은 "향후 4년간 쌍용차에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재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2019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 참석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미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는 마힌드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2019년말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