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약을 뇌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내 알츠하이머 치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퀸즐랜드뇌연구소(QBI)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외과적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을 관통해 치료용 항체를 뇌에 성공적으로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방법을 써 알츠하이머 질환의 진전을 늦출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의 걸림돌 중 하나는 치료약 대부분이 뇌 안쪽으로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뇌혈관 장벽이 혈액 속의 병원균과 위험 물질이 뇌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면서 약물도 뇌로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주르겐 괴츠 교수는 "초음파는 간단하고 짧은 시간 안에 안전하게 뇌혈관 장벽을 열어 뇌 안으로, 나아가 손상이 진행 중인 신경세포 안으로 항체를 넣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초음파 기술로 알츠하이머 원인물질로 알려진 타우(Tau)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하도록 했다. 또 초음파와 항체 치료를 결합함으로써 단지 악성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보다 효과를 높였다.
괴츠 교수는 "독성 단백질을 줄이면 인지 기능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나 운동신경질환(MND)과 같은 뇌질환 치료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초음파 기술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 연구의 경우 치료용 항체가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지 '뇌'(Brain) 최신호에 공개됐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