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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국민연금 '신경전', 대우조선해양 'P플랜' 직행?

2017-04-11 11:4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에 대한 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대우조선이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1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보유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열어 채무 재조정 안의 당위성과 재무현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실무진 급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해왔으나 설명회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위급이 나서 주목을 받았다.

기관투자자 측에서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임원급이 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제 참석자들은 팀장급 이하의 실무 직원에 불과했다.

이날 설명회는 사채권자 집회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연금을 설득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의 키를 움켜쥐고 있는 국민연금에서도 강면욱 CIO 대신 실무진만 참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기관투자자를 설득하겠다며 이날 설명회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제 참석자는 실무진이 대부분이어서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는 평이다. 

앞서 국민연금 측은 지난 9일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추가 감자,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등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는 기관투자자의 임원진 참석이 없었던 배경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에 협조하겠다는 의지가 약한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안에 대해 국민연금이 가진 의구심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설명회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다동 본사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오는 17∼18일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에서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한 뒤 신규 자금 2조9000억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채무 재조정안이 부결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바로 들어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주로 예정된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대한 논의 결과를 보고하고 투자위원회를 추가로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애초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언제 열릴지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만일 이번주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채무 재조정이 실패의 국면을 맞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은 곧바로 P플랜으로 가게 된다.

앞서 이번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내놓은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회사채 투자자들의 채무재조정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구조조정인 P플랜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플랜은 기업을 단기적으로 법정관리에 보내 법원이 강제로 채무 재조정을 한 후 워크아웃 절차로 되돌려 놓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새로운 법적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면 정상화 가능성이 일단 충분하다. 하지만 비금융채무나 악성 채무가 과다해 조정이 필요한 기업이 P플랜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P플랜 준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세부 서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정부 부처들도 P플랜 돌입 시 부작용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P플랜 제출 날짜까지 어느 정도 짜 놓는 등 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플랜을 신청한다면 회사채 4400억원 만기일인 4월 21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본다"며 "4월은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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