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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윤석민, 친정팀 두산에 '비수'…넥센 9-3 승리

2014-04-01 22:54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에 합류한 윤석민(29)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윤석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서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 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루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목동 개막 경기, 넥센 6회말 2사 만루 3번 윤석민이 두산 홍상삼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날리고 1루 심재학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뉴시스

장민석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윤석민은 친정팀과의 첫 경기부터 펄펄 날며 넥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5회말 좌전 적시타로 달궈진 윤석민의 방망이는 6회 들어 제대로 폭발했다. 윤석민은 3-3으로 맞선 2사 만루에서 타격 기회를 잡았다. 상대 투수는 홍상삼.

윤석민은 볼카운트 1B-1S에서 홍상삼의 148㎞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마수걸이포이자 2004년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이었다. 5타점 경기 역시 프로 입단 후 처음이었다.

윤석민은 "상삼이의 제구가 잘 안 되길래 직구만 노린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공이 조금 높았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윤석민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윤석민은 그해 80경기에 나서 타율 0.287(167타수 48안타) 홈런 4개로 잠재력을 내비쳤다.

이듬해에는 109경기를 뛰며 두자릿수 홈런(10개)을 날리며 차세대 4번 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잃은 윤석민은 2군에 머물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윤석민은 "두산에서 기회가 오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트레이드 후 염경엽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니 기분이 좋다"면서 "넥센은 주전이 확고한 팀이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병호나 (김)민성이처럼 트레이드된 선수가 잘하고 있어 힘을 얻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석민이 가세한 넥센은 9개 구단 최고의 화력을 갖추면서 삼성 라이온즈를 견제할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넥센 선수들의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다.

윤석민은 "선수들끼리 장난 삼아 '이런 타선으로 우승 못하면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넥센 팬들에게는 트레이드를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염경엽 감독은 "잔루가 많아 어려울 뻔한 경기였는데 윤석민의 홈런 한 방으로 승부가 뒤집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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