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쿠팡과 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 등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티몬이 위메프보다 더 많은 판매촉진비를 지출하고도 더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촉진비는 매출 향상을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고객에게 포인트나 마일리지 등을 지급하는 비용이다. 판매촉진비를 많이 지출하면 비용이 증가하지만 매출이나 이익 향상으로도 연결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티몬의 '마케팅의 비효율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1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2016년 4월~12월) 판매촉진비로 307억원을 지출했다. 2015년 362억원 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이번 감사보고서가 지난해 3월 지배기업이던 '리빙소셜코리아'와 합병에 따른 회계처리로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의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티몬의 2016년 전체 판촉비는 2015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광고선전비도 302억원을 지출하면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지출했다. 그 결과 티몬은 지난해 매출은 2035억원으로 2015년 1958억원 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1418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9.4%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보다 영업손실이 더 컸다는 점이다.
반면 위메프는 지난해 판촉비로 166억원을 지출해 2015년 698억원 대비 76.2%나 줄였다. 대신 광고선전비는 411억원을 지출해 2015년 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위메프의 매출은 3691억원으로 전년대비 70.5%나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636억원을 기록해 55.3% 손실을 줄였다. 판촉비를 줄여도 매출은 늘어나고 손실을 줄이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위메프는 '마케팅 효율성'을 꼽았다.
한편 티몬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은 무형자산상각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형자산상각비는 영업권, 특허권 등 물리적 존재 형태가 없는 자산(무형자산)을 보상해 갚아 주는(상각비) 것을 말한다.
회계상 주로 판매비와관리비 안에 들어가 있으며 이 비용이 증가할수록 영업비용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티몬은 지난해 무형자산상각비로 466억원을 지출해 2015년 14억원 대비 매우 높은 금액을 지출했다. 이 466억원은 지난해 '리빙소셜코리아'와 합병과정에서 영업권 262억원, 기타무형자산 172억원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소위 '프리미엄'을 말하는 것으로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티몬이 매각자인 리빙소셜코리아에 프리미엄으로 262억원을 지급한 것이다. 기타무형자산은 확인하기 어렵다. 즉 무형자산상각비의 대부분은 매각자인 리빙소셜코리아에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무형자산상각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손실도 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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