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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실적 호전, 조선업 다시 '볕드나'

2017-05-03 08:17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대형 3사(조선 빅3)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들 조선업계 대형 3사는 수주 실적도 올해 들어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면서 그간 침체에 빠졌던 조선 업황이 조금씩 살아나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사옥


3일 조선업계와 각 업체에 따르면 우선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756억원, 영업이익 6187억원, 당기순이익 46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0.3%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째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이 총 2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정세에 기여했다. 전기전자시스템·건설장비·로봇·정유 사업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은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1% 증가한 1271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엔진기계 부문도 해양 야드(작업장)를 효율화하는 데 성공하고 엔진 자재비를 절감한 덕분에 영업이익 940억원을 달성했다.

전기전자시스템·건설장비·로봇 등도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1076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이 세 부문은 지난 1일 각각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했다. 이 회사들은 오는 2분기부터는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과 별도로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오일뱅크 등 기타 계열사도 판매량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시 35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주실적에서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1~4월 누적 실적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대치인 39척(23억 달러)을 수주했다. 4월 한 달에만 18척(9억 달러) 수주에 성공했고 5척의 추가 수주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3월 매출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 당기순이익 587억원을 기록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931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0.8%(214억원), 269.2%(428억원)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직분사 LNG선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총 차입금이 약 4조7000억원으로 지난 연말의 약 5조3000억원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 연말 174%에서 3월말에는 149%로 25%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4년여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3월 연결기준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매출은 2조784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6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손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지난 수년간 '수주 가뭄 영향으로 인해 20.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까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과 각종 불확실성을 이미 털어낸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1조원의 대금이 묶여 있는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의 인도 지연 등 주요 사안과 관련한 손실들이 이미 지난 실적에 다 반영이 된 것이다.

아울러 희망퇴직과 임금 삭감, 무급 순환휴직, 설비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호실적을 토대로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 등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예정이다.

채무재조정 성공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돼 회생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까지 총 5조3000억원 규모로 짜둔 자구계획을 철저히 이행하고, 선박을 차질 없이 건조해 인도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계속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앞으로는 위험부담이 높은 해양프로젝트 수주를 제한해 상선과 특수선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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