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77.2%로 80%에 육박했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과반을 넘기지 못해 아쉬운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사전투표율이 2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이번 대선은 제15대 대선 때의 80.7%에는 3.5%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0%, 2012년 75.8% 보다는 각각 6.4%포인트, 14.2%포인트, 1.4%포인트씩 높아진 것이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종투표율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분산투표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다.
특히 최종 투표율이 2002년 16대 대선 이후 전체 투표율의 벽을 넘어 섰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아쉬운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후보를 내면서 5자구도 속 물고 물리는 지지율 사슬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역대 선거의 양강 구도가 형성 되지 않아 과반수를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표적으로 호남의 표심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나눠져 있고, 보수의 표심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 후보는 물론 문 당선자에게 나눠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진보 표심은 문 당선자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도 나눠진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다보니 각 후보의 선거 전략도 방향을 잃어버리고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 후보의 경우 처음 보수에까지 확장성에 치중했지만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급선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후보는 급기야 유세차를 버리고 국민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뚜벅이 유세’를 SNS에서 생중계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는 문 당선자의 승리로 끝났다.
반면, 홍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남을 공략하는 ‘집토끼 전략’으로 일관하는 특성을 보였다. 대선에 뒤늦게 합류한 홍 후보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후 보수당의 과제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최종 투표율이 77.2%로 80%에 육박했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00%에 머물러 아쉬운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현우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반수를 넘기는 것은 전체 투표율 80%를 넘는 것보다 더 가능성이 없었다"서 "이 결과는 예상됐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선에서는 양강구도가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당선자들이 과반수를 넘겼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5명의 후보들이 각자 지지자들의 표를 나눠졌기 때문에 과반을 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종투표율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분산투표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가다.
사전투표 직후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당초 예상보다 80%의 투표율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됐고,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황금연휴 기간에 이어 투표일도 임시공휴일로 정해지면서 투표소 밖의 장소에 머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 등 물리적 요인이 거론된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굳어졌던 진영 대결로 인해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여전히 많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4~5일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26.1%로 당초 예상됐던 20% 선을 훌쩍 넘어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사전투표자 수에 따르면 19세·20대가 23.9%(264만 9303명)로 가장 많이 참여했고 다음으로 50대가 19.7%(217만 7365명), 40대 18.75%(207만 5647명), 30대 17.4%(193만 903명) 순으로 투표율이 집계됐다.
다만,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 이래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투표율이 지난 18대 대선을 거쳐 이번 19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다시금 상승 곡선을 타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사전투표제도에 대한 홍보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5년 뒤 20대 대선에서는 '마의 80%' 벽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