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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혀는 재앙의 문이요,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않는다

2014-04-07 11:32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조윤제 출판사 : 흐름출판)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는 시공을 뛰어넘어 지혜의 정수로 남은 역사 속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말공부뿐만 아니라 사람공부, 나아가 인생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공자, 맹자, 장자 등 세기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치고 진리를 전했는지, 유방, 항우, 유비, 조조 등 황제를 꿈꾸던 영웅들이 어떤 말로 역사의 극적인 반전을 이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논어·맹자·장자 등의 철학서, 사기·십팔사략·전국책 등의 역사서, 설원·세설신어 등의 설화집을 비롯한 다양한 고전에서 찾아낸 현자와 영웅들의 명 대화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모두 10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은 “촌철살인”으로 단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사례를 고전에서 찾아 소개하고 있다. 제2편은 “언중유골”로 평범한 말 속에서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제3편은 “지피지기”로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 번 대화해도 위태롭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제4편은 “언어유희”로 유머와 감성으로 통할 수 있음을 고전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제5편은 “우화우언”으로 이야기로써 풍자와 교훈울 가르치고 있다.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

제6편은 “이류이추”로 비유와 인용을 활용해 말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전 속에서 제시해 주고 있다. 제7편은 “이심전심”으로 마음으로부터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걸 소개하고 있다. 제8편은 “일침견혈”로 한 방에 핵심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제9편은 “선행후언”으로 먼저 실천하고 그 다음에 말하는 법이 소개된다. 제10편은 “일언천금”으로 사람을 살리는 말, 망하게 하는 말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말을 단순히 기술이나 재주로 배우려 하면 금세 밑천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 내면의 힘과 지혜를 길러야 비로소 제대로 말을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말을 알아야 세상을 알 수 있다. 공자의 가르침을 세 가지로 압축한 《논어》의 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은 ‘삼부지(三不知)’로 끝맺고 있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으며(不知禮 無以立也),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 경박하고 무책임한 말이 판치는 세상에 대한 《명심보감》의 무서운 경고이다. 도가의 시조인 노자 역시 “말은 많이 할수록 자주 궁해진다”고 하며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했다. 공자 역시 번드르르한 말과 진실하지 못한 말, 그리고 실천이 다르지 못하는 말을 하지 말 것을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다. - <말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중에서

현대의 대화법에 TPO가 있다.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말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을 읽고 말할 수만 있어도 훌륭한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진정한 ‘말’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안연의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상대의 말과 함께 상대의 심중에 담긴 의미까지 제대로 읽고서 자신의 마음속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진심으로 감동을 사게 되고, 그 대화는 단지 기술적인 대화가 아니라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화가 된다. - <마음을 헤아려주는 진심의 한 마디> 중에서

입으로는 매일 부정적이거나 위축된 말, 소극적인 말을 하면서 큰 꿈을 이루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도 예측할 수 있다. 그것이 말의 힘이다. 물론 실천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말만 앞세운다면 그 말은 허풍이 되고 만다.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내면의 깊이를 키워나가면서 그 내면의 깊이에 걸맞은 말을 해야 하겠다. - <말에도 호연지기가 있다> 중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덕을 세우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먼저 갖추어야 하는 것이 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른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싶어도 나쁜 습관을 그대로 몸에 가지고 있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그리고 덕을 쌓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높은 덕을 쌓으려고 노력해도 마음속에 거리낌이 있다면 덕을 쌓을 수가 없다. - <진리는 하나여도, 적용은 사람에 따른다> 중에서

공자는 겉과 속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했다. 《논어》옹야편에서 말했듯이 “바탕과 겉모습이 조화롭게 어울린 후에야 군자답다”라고 한 것이다. 한편 공자는 군자의 모습 역시 ‘군자삼변’을 통해 겉과 속의 조화를 말하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따뜻하고, 말을 들어보면 합리적인 사람, 내면뿐 아니라 겉모습도 충실한 사람이 군자라는 것이다. - <여유 있게 기지를 발휘하라> 중에서

비록 첫 걸음은 잘못되었을지라도, 그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모든 불교 경전 가운데 최고라 일컬어지는 《법화경》에 ‘독을 변하여 약으로 한다’는 ‘변독위약’이란 말이 있다. 치명적인 독조차도 약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과 생명력이 지닌 힘이다. 어떤 곤란도 피하지 않고 능히 헤쳐 나가는 태도가 우리의 삶을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끈다. <묶었다면 풀어주라> 중에서

그리고 부하와의 대화에서는 조금도 의심하는 마음을 나타내면 안 된다. 삼성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부하를 의심하는 마음은 조직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먼저 상사는 부하가 미덥지 못해 계속 관심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부하 역시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의욕을 잃게 되고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결국 조직으로부터도 마음이 떠나게 된다. - <가슴을 뒤흔드는 한 수를 던져라> 중에서

리더의 잘못을 본다면 그것을 바로잡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직접적으로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면 다른 곳을 쳐서 설득하는 순발력과 재치도 역시 필요하다. 상사 역시 부하들의 잘못을 보고 견책을 할 때 그것이 공정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혹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그 벌이 공정하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러야 하낟.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신상필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신상필벌’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이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공정해야 하는 것이다. - <다른 곳을 두드려 깨닫게 한다> 중에서

<목민심서>에는 “아첨을 잘하는 자는 충성스럽지 못하고, 간언을 잘하는 자는 배신하지 않는다”고 실려 있다. 달콤한 말은 리더의 귀를 막고 눈을 흐리게 한다. 은나라의 시조 탕왕이 자신이 세숫대야에 새겨놓았던 것처럼, 리더들은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자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충신이 하는 귀에 쓴 말과 간신들이 하는 귀에 달콤한 말을 가려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 <간사한 자의 말을 판단하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말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어 담을 수 없음에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옛 사람들은 삼사일언 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표현일 것이다.

또한 방송에 나온 적이 있는 긍정의 말과 부정적인 말을 실험한 결과만을 보더라도 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새로 지은 밥을 각각의 유리병에 담고 밀봉을 한 후 한 달 동안 한 유리병에 있는 밥에는 ‘사랑한다’, ‘고맙다’ 등 긍정적인 말을 계속했고, 다른 유리병에는 ‘미운 밥’, ‘필요 없는 밥’ 등 부정적인 말만 계속했다. 결과는 긍정적인 말을 들었던 밥은 곰팡이가 늦게 피면서 유익한 곰팡이로 변했고, 부정적인 말을 들은 밥은 쉽게 부패하고 나쁜 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 사람을 다스리는 말을 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람공부를 하고 싶다면, 먼저 말을 제대로 배워야 할 것이다. 다가가면 따뜻하고, 말은 합리적이며, 바라보면 기품과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 그러한 사람의 말을 이 책이 안내할 것이다.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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