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7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지혜를 모아 일본과 대화를 이어나가며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일본과 실용적 협력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성숙한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나아가 과거사 문제가 양국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며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당당하면서도 국익을 중심으로 한 협력외교를 통해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위해 우리 국민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후보자는 "미국과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금년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간 신뢰를 회복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후보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핵은 우리 국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로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북핵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보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차단과 추가도발 억제를 위해 안보리 결의 등을 통한 국제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북제재 압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와 함께 대화 재개를 위한 공조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 또는 인권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실질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격 논란에 대해 "과거 저와 제 가족이 사려 깊지 못한 처사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흉상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