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청와대는 9일 야권의 강력한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자격논란 등을 앞세워 청문회결과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여권을 향해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조속히 통과를 간곡히 요청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도와줄 것을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인사청문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이 지난 7일 개최됐지만, 국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가 진척이 없어 보인다"며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그 첫 단추 끼우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대통령의 발표 요청이 있었고,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와대는 전병헌 정무수석 등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야당에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수석은 이날 하루 종일 국회에 머물며 각 당 지도부와 원내대표단 등을 집중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이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워낙 완강하게 반대하는 탓에 청와대의 설득이 어느 정도 먹혀들지는 물음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난항을 겪자 고심 속에 '강경화 구하기'에 힘을 쏟았다.
강 후보자 문제로 청문회 정국이 장기화하면 문재인 정부의 내각 구성 지연에 따라 여권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준여당'을 선언했는데 매우 반가운 말씀이다"면서 "국민의당이 사사건건 발목 잡는 야당과 달리 통 큰 협치를 보여주리라 기대하지만, 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린 점은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한시바삐 외교 공백을 메워야 할 시점"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여성단체, 국민 다수가 강 후보자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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