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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잇단 비보에 실종자 가족 “안돼! 반드시 살아 있을거야” 오열

2014-04-17 11:22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24시간을 넘긴 17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은 정적만 흐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침묵 속에서 자신들의 자녀와 형제, 부모가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들려오는 것은 안타까운 소식뿐이다.

지난 16일 오후 늦게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2구 중 신원 확인이 안 됐던 시신 1구가 안산 단원고 학생 박성빈(17·여)양이라는 비보(悲報)가 오전 8시20분께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그 순간 체육관에 "안 돼"라는 한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박양의 어머니가 "믿을 수 없다"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현장에 나와 있던 단원고 여교사들이 "우리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직접 보고 확인할 때까지는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박양의 어머니를 진정시켰다.

현재 박양의 가족들은 병원에서 건네받은 시신 사진을 본 뒤 "딸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8시50분께에는 선박을 빌려 타고 사고 현장에 나가있는 한 학부모로부터 희망 섞인 목소리가 전달됐다. "민간 잠수부가 선체에서 생존자를 확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얘기였다. 이 소식이 전달되자 학부모들은 다시 한 번 기대와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이내 사고 현장에서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흐려 잠수부들이 선체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체육관에는 긴 탄식이 흘렀다. "제발, 사실이길" 기도하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30분마다 사고 현장의 구조 작업 소식이 들어왔지만 모두 "선체 진입이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 뿐이었다.

10여분 뒤 남학생으로 보이는 7번째 사망자와 신원 미상의 8번째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결국 고개를 떨어뜨렸다. 잇따라 날아드는 슬픈 소식에 가족들은 망연자실 먼 곳만 바라봤다.

그래도 가족들은 하나 같이 자녀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실종된 김모(17)양의 어머니는 "희망을 끈을 놓는 순간이 끝"이라며 "반드시 살아서 구조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여객선 오락실 등에 14명의 아이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며 "정부가 서둘러 구조에 나서면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7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9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안타깝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를 보는데 눈물이 흘렀다. 남일 같지가 않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생존자들 많이 구조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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