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장 이모(69)씨가 17일 오전 전남 목포해경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목포해경 수사계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모자를 깊숙히 눌러 쓴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이씨는 사고 경위 및 원인, 선(先)탈출 논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승객들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면목없다"고 짤막히 대답했다. 이 선장은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답변하는 중간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장은 이날 새벽 1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목포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다시 소환됐다.
해경은 이씨를 상대로 세월호의 침몰원인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
이날 오전 해경은 1차 조사에서 이씨 등을 상대로 항로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으며, 생존자들이 "배가 기울기 전에 꽝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암초 충돌이나 선체 내부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였다.
특히 선장과 승선원들이 탑승객들을 두고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한 구조 과정을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선장 이씨는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7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9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조, 선장의 뻔뻔한 모습 울화터진다", "세월호 구조, 선장 사람도 아니다", "세월호 구조, 선장 속시원히 사건 내용 밝혀라" "세월호 구조, 분통터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