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사고 당시 구명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해 구조 작업이 진행되던 지난 16일 배 안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약 60여대의 15인승 구명정은 ‘무용지물’이었다.
바다에 선박이 침몰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장비인 구명정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는 단 하나도 펼쳐지지 않은 것이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
일각에서는 자동으로 펼쳐졌어야 할 구명정이 작동하지 않음에도 선원들이 수동으로 작동시키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고 꼬집었다. 침몰하기까지 약 1시간30분 간 승무원들의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해상교통관제센터 제주센터는 교신을 통해 세월호에 “승객들 구명조끼 착용하고 퇴선 할 지 모르니 준비 좀 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세월호에서는 ‘배를 버리라’는 퇴선 지시에도 침몰할 때까지 승무원들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배 안에 있던 구명정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소형 구조용 보트 ‘구명벌’은 1개가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9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87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구조, 구명정이 대체 왜 안 펴졌나” “세월호 구조, 구명정 수동으로라도 폈어야지 대체 뭣들 한거야?” “세월호 구조, 구명벌 1대만 겨우? 어떻게 이렇게 초기 대처가 미흡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